라이코스코리아 성공적인 출발.. 인터넷 포털전쟁 "제2라운드"

 지난 1일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인 시범서비스에 들어감으로써 국내 인터넷포털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그간 우리나라 인터넷 포털시장은 선발 야후코리아의 독주체제에 맞서 토종업체인 네이버와 한메일넷·심마니 등이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달들어 라이코스코리아의 가세로 향후 시장상황은 해외 및 토종업체간 경쟁의 색채가 희석되는 것은 물론 어느 특정업체의 독주를 불허하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분석의 이면에는 라이코스가 접속률, 콘텐츠 내용 등 모든 역량에서 야후에 비해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는데다 현지화 서비스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짙게 깔려 있다.

 이를 증명하듯 라이코스코리아의 사이트가 문을 연 지난 1일, 약 100만에 가까운 페이지뷰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야후코리아가 처음 사이트를 열었을 때 1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기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라이코스코리아 정문술 사장은 『물론 그간 인터넷 인구의 빠른 증가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같은 라이코스의 폭발적인 페이지뷰는 국내 네티즌이 새로운 포털서비스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라이코스코리아가 제공하는 시범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것은 증권정보서비스. 라이코스는 그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증권정보를 초기화면부터 제공해 네티즌들의 발을 묶는 데 성공했다. 우선 LG·교보·대신·현대 등 주요 증권사들의 추천종목과 투자전망을 비교·제시하고 수익률을 평가해 증권사 선택의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한편 일반 증권사에서 회원등록을 해야 볼 수 있는 전문 차트정보를 무료 제공한다. 또 업종별, 기업별 뉴스를 언제든지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기업 포럼이나 증권투자가 클럽 등을 개설해 자체적으로 정보생성이 가능하도록 유도한 것도 사이트 방문고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편리하고 정확한 검색기능도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통합검색기능이 강력하고 검색결과가 나왔을 때 결과 밑에 바로가기 버튼이 설정돼 검색을 한 후에 디렉터리 내에서 또다시 여러번 검색을 해야 하는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라이코스코리아는 또 다음달부터 기본 11MB 공간을 제공하는 개인 홈페이지 구축서비스 「트리포드」(http://www.tripod.co.kr)와 삐삐나 핸드폰을 이용한 무료 전자우편서비스 「메일시티」(http://www.mailcity.co.kr)를 제공하는 한편 오는 9월까지 선물·채권·증권 등을 아우르는 종합 재테크가이드 서비스 및 업그레이드된 부동산·여성전문 정보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술 사장은 『향후 미국의 인터넷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업체들과 제휴, 협력을 통해 국내 환경·문화·기업상황에 적합한 한국형 포털서비스를 지향하고 이를 통해 개인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데 꼭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개인 인터넷 도우미」로 자리잡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검색기능과 특정분야의 콘텐츠 내용을 볼 때 라이코스의 전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미래산업의 강력한 시장드라이브를 감안할 때 국내 인터넷 포털시장에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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