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국내 소프트웨어(SW)벤처산업을 이끌어 온 1세대 벤처기업가들이 최근 잇따라 재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이르는 한국 패키지SW산업의 태동기에 활약했던 1세대 SW벤처기업가들은 기업환경 변화와 불법복제의 만연 등으로 인한 열악한 시장환경 때문에 한동안 시련기를 거쳤으나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인터넷산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설립자인 이찬진 씨는 최근 한글과컴퓨터를 떠나면서 그동안 「한국의 빌 게이츠」라는 명성을 얻게 한 워드프로세서 개발에서 손을 떼고 인터넷사업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찬진 씨는 이와 관련, 최근 모 인터넷업체의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증자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다음주중에 새로운 회사명을 확정하는 등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이찬진 씨는 이달 말경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올해 안에 코스닥 등록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휴먼컴퓨터의 공동창업자인 이종만 씨는 최근 아시아벤처투자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2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회사 이름도 「휴먼컴」으로 바꿔 전자출판 전문업체에서 전자상거래업체로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했다. 휴먼컴퓨터는 이를 위해 인터넷SW 마케팅사이트인 「human4u」 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미국 컴퓨타워사 등 국내외 업체 및 쇼핑몰과 전략적으로 제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난 92년 「지필묵」이라는 워드프로세서와 서체 등을 개발했던 창인시스템의 설립자인 김재훈 씨는 97년 팩스시스템업체인 폴리픽스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인터넷 텔레포니 전문업체로 새롭게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폴리픽스는 이에 따라 최근 컴퓨터통신통합(CTI)장비인 UnPBX와 통합메시징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인터넷폰 게이트웨이 등 각종 인터넷텔레포니 장비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주사무소를 설치, 미국시장에도 진출해 올해는 1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40억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메한글로 유명한 한메소프트의 이창원 사장은 한메소프트의 화의신청과 함께 그동안 백과사전CD롬 판매에만 주력했으나 팜파일럿용 운용체계(OS)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호환 OS개발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메는 오는 8월경 이 제품의 알파버전을 발표하고 연말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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