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의 올 상반기 PCB 수주량은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으나 매출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다소 호전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대덕전자·LG전자·코리아써키트·이수전자·청주전자·심텍 등 주요 PCB업체들이 추산한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PCB 수주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30% 정도 늘어났으나 매출액은 10%대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동안 총 150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이 호조를 보여 전체 생산량은 늘었으나 환율하락으로 실질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별로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1060억원 정도의 외형 매출실적을 올린 대덕전자는 올 상반기 동안 1200억원 남짓한 매출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덕전자의 한 관계자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달러로 계산한 수출은 늘었으나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증가율이 미미한 실정』이라면서 『환율이 국내 PCB업계의 매출실적과 경상이익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총 1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와 엇비슷한 실적을 올렸으며 코리아써키트도 100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을 강화한 청주전자는 올 상반기 동안 34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중점 생산하는 심텍은 32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 지난해 동기와 엇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이수전자는 올 상반기 동안 800억원 정도의 외형 매출실적을 달성, 지난해 동기 실적 500억원보다 무려 60% 정도의 외형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PCB업체 대부분이 「풍요속의 빈곤」을 누린 것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진 데다 세트업체의 무차별적인 단가인하 압력으로 채산성이 지난해 동기보다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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