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급체계 프로테이프 판매값, 가격 가이드라인制로 전환 추진

 이른바 「3등급에 의한 프로테이프 판매가격체계」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음미디어·스타맥스·새한 등 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과 컬럼비아트라이스타 등 외국 비디오메이저 5사는 3등급에 의한 프로테이프 판매체계가 수요를 왜곡하고 흥행작 위주의 판매로 아트영화 비디오의 사장을 초래하는 등 비디오산업 발전에 적지않은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판단, 「가격 가이드라인」에 의한 판매체계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들 프로테이프 제작사는 이에 따라 이달 중 정식 출범하는 통합 비디오협회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상정, 영상음반유통업협회(영유

협)와 적정 가이드라인 등을 협의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판매예상량에 따라 작품을 A, B, C급작으로 구분해 등급에 따라 가격을 최고 1만원이 차이나게 받는 현 프로테이프 판매가격체계는 시장경쟁원리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비디오대여점과의 갈등과 반목을 야기할 수 있는 불합리한 요소를 담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업육성과 비디오대여점들의 생존권 보호차원에서도 이의 철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검토중인 판매가격 가이드라인은 매년 최고 판매가격선을 고시해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매가격을 책정토록 하는 것으로,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수요가 유발되고 이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장될 수 있는 아트영화 비디오 등의 공급이 용이해지고 판매가격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경쟁력 없는 비디오대여점들의 도태가 예상되는 등 비디오대여점들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행 도입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비디오점 등 일부 비디오대여점 관계자들은 가격 가이드라인에 의한 판매체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영유협의 일부 관계자들도 『적정선을 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테이프업계는 적정 판매가격 가이드라인을 대략 2만7000∼2만8000원선으로 보고 있으나 대여점들과의 협의과정에서 충분히 조정할 수도 있다는 탄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로테이프업계는 그동안 영유협과의 협의를 통해 3만개 이상의 판매작품을 A급작으로 해 2만7500원(부가세 포함)을, B급작(1만개 이상)은 2만2000원을, 그 이하인 C급작은 1만7500원을 각각 받아 왔으나 A급작에 대한 판매량 시비가 끊이질 않는 등 문제점을 야기해 왔다. 특히 최근 진석주 영유협 회장이 금품 갈취 혐의로 구속된 사건도 이같은 3등급에 의한 가격체계의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의 폐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로테이프시장에 참여한 밀알 엔터프라이즈(대표 조일성)는 3등급 가격체계와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가격체계에 의해 프로테이프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철저한 사전주문제를 통해 시리즈물은 4000원, 에로물은 6000원, 외화는 9000원에 판매할 방침이며 비디오대여점들의 수익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