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사장단 인사 의미

 대우가 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대우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슬림화」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 대우는 이번 인사에서 전반적인 그룹의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우선 구조조정본부를 보면 기존의 「김태구 구조조정본부장-정주호 부본부장-실무팀장」으로 연결되던 지휘체계를 「정주호 구조조정본부장-실무팀장」 체계로 간소화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구조조정의 특성상 의사결정단계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또 핵심 계열사인 (주)대우의 무역부문 사장이 한명 줄었다. 무역부문에서 이경훈 사장이 그룹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장병주 사장이 종합상사를 관장하게 된다. 대우자동차 사장은 4명에서 김태구 사장 한명으로 줄었다. 김우중 회장과 김태구 사장 등 자동차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동차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세대교체다. 60세 이상 사장 19명 중 사장직을 유지하게 된 사람은 이경훈 (주)대우 사장, 최계용 쌍용자동차 사장 등 5명뿐이다. 68년 대우실업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인 유기범 대우통신 사장은 옷을 벗었다. 반면 정주호 신임 구조조정본부장 등 90년대 들어 사장직에 오른 사장들은 김우중 회장의 신임을 확인했다. 특히 정주호 본부장은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대우의 구조조정에 활력을 넣은 인물로 대외관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 따라 대우는 인사태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선 해외부문의 대폭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우는 해외조직을 지역별로 묶어 통폐합할 계획이다. 세계경영 전략이후 확장위주로 짜인 조직을 자동차·무역 등 핵심업종 위주의 조직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 임원들도 대폭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대우 관계자는 『직원들의 고용조정은 없지만 임원의 경우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우는 임원인사에서 참신한 이미지, 업무추진능력, 연령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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