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G전자 "MP프리"

 LG전자(대표 구자홍)가 내놓은 미니 카세트 겸용 MP3 플레이어 「MP프리」는 몇가지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P3 플레이어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강점은 휴대형 미니 카세트와 FM 라디오에 MP3를 재생할 수 있는 MP3 재생기를 통합했다는 점이다.

 휴대형 카세트의 주된 고객이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젊은층이기 때문에 몇곡만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MP3 전용 플레이어에 비해 카세트와 라디오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복합제품이 더욱 호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품 기능면에서는 리모컨과 효과음 기능, 다양한 배터리 옵션 등도 눈길을 끈다.

 리모컨이라기에는 다소 큰 크기지만 셔츠 호주머니 등에 꼽기에 간편하도록 돼 있고, 무엇보다도 리모컨에 있는 액정화면으로 MP3 플레이를 비롯, 카세트 재생, 라디오 방송 선택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편의성이 돋보인다.

 음향면에서도 3S(Spectral Surround System)방식의 3차원 음향과 Xlive 등 두가지 음장 효과를 선택해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다. 128비트 44㎑로 녹음된 MP3 파일의 경우 이같은 음향 효과를 선택할 경우 현실감과 박진감이 현저히 증가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물론 128비트로 인코딩한 MP3 파일의 경우 CD음질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고급 앰프나 스피커 없이 이동중에 헤드폰만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CD에 버금가는 훌륭한 음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도 일반 충전지와 「검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하나만 사용할 경우 4시간 정도 연속해서 들을 수 있지만 두가지를 혼용할 경우에는 10시간 이상 연속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의 한계는 분명하다. 플래시 메모리 용량 부족과 아직까지 부담스러운 가격은 분명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MP3 전용 플레이어의 경쟁제품 중 64MB까지 메모리 카드(MMC)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인 데 비해 MP프리는 32MB가 최대다. 32MB로는 128비트로 인코딩한 MP3 파일을 최대 8곡 정도밖에 담을 수 없어 평균 11곡 정도인 앨범 한 장을 담기에 부족하다. 사용자들도 64MB는 되어야 휴대를 하면서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쯤 64∼128MB 용량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오면 이러한 문제점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서도 소비자가격 35만원으로 기존 미니 카세트 가격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 걸림돌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