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PC 보급 본궤도에

 길거리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시간당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공중용컴퓨터의 보급이 본궤도에 들어설 전망이다.

 청인시대·한국공중용컴퓨터 등 공중용컴퓨터 전문업체들은 다음달부터 증권회사·관공서·대학가에 공중용컴퓨터를 설치,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시중에 등장할 공중용컴퓨터는 펜티엄Ⅲ급 PC와 디지털카메라·프린터·스캐너 등을 내장한 일체형 부스를 ISDN기반의 통신망에 연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일반사무실의 PC사용환경을 외부 공공장소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다. 공중용컴퓨터는 정보검색, 사이버주식거래, 문서편집, 게임, 영상통신 등 용도에 따라 별도의 사용자환경이 지원되며 시스템사용료가 10분당 1000∼2000원 수준이다.

청인시대(대표 최승혁)는 이달말부터 동국대와 숙명여대에 자체개발한 공중용컴퓨터시스템 「퍼브콤」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증권회사·백화점 등에 300여대의 공중용컴퓨터를 납품,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청인시대는 카페·사우나 등 개인사업체로부터 120여대의 공중용컴퓨터 주문을 받은 데 이어 대우증권·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이버증권거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에 주목하고 자사의 공중용컴퓨터 초기화면에서 특정 증권회사 전용접속환경을 구현, 수도권지역 대학가와 주요 지하철역, 버스 터미널 등에 보급할 방침이다.

 한국공중용컴퓨터(대표 허광호)는 최근 자사의 공중용컴퓨터시스템 「T.Com」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갖고 전국적인 영업망을 모집하면서 오는 9월초 공중용컴퓨터의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T.Com은 일반 PC주변기기 이외에도 민원서류출력기능과 초보자를 위한 터치스크린 입력기능, 전자서명용 디지타이저, CDRW 등의 최고급 사양을 갖춰 대당가격이 1300만원에 달하며 오는 8월부터 전국 우체국에 시스템 100여대가 시범설치되는 등 주요 관공서를 중심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한국공중용컴퓨터는 T.Com의 시스템신뢰도를 대형 메인프레임 수준으로 높여 안정된 전자상거래 환경을 지원하며 위성통신과 연계한 주문형비디오(VOD)기능까지 있어 유명 연예인의 동영상 정보, 뮤직비디오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이같은 공중용컴퓨터는 설치대수에 비해 홍보, 파급효과가 높아 향후 제품보급 추세에 따라서는 PC게임방에 이어 새로운 PC관련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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