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우주센터건설 어느세월에

 ○…정부가 내년도부터 우주센터를 건설한다는 방침에 따라 항공우주연구소가 최근 우주센터 건설후보지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우주센터 건설작업에 따른 예산확보가 어려워 항우연 등이 전전긍긍.

 이는 최근 과기부가 기획예산처에 제출할 내년도 예산요구안을 편성하면서 항우연 및 해당 실무진이 우주센터 건설작업비로 요청한 233억원 규모의 예산을 대폭 삭감, 우주센터 설계비용 명목으로 30억원을 편성했으나 이마저 기획예산처와의 내년도 예산조정 과정에서 얼마나 반영될지 미지수이기 때문.

 항우연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광명성호 발사영향으로 여론이 비등하자 국가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대폭 수정하면서 2003년 인공위성 자력 발사계획을 약속해 놓고도 스스로 예산을 축소하는 것을 보면 우주센터를 정말 건설하려는 의욕이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한 마디.

아.태 이론물리硏 "위기"

 ○…기초과학분야의 국제 공동연구를 위해 설립됐던 아·태이론물리연구센터가 내년부터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하게 돼 출범 3년여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

 출범 당시부터 고등과학원과의 갈등 등으로 삐걱거렸던 아·태이론물리연구센터는 과기부로부터 지난해 8억원, 올해 4억원 등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왔으나 최근 회계처리 부실 등과 관련해 사무총장 교체문제를 놓고 과기부와 갈등을 빚어 왔던 것.

 특히 이 연구센터의 소장인 C N 양 박사가 센터운영과 관련, 청와대에 지원을 요청하고 총리면담을 신청하는 등 돌출행동을 벌이며 『아·태이론물리연구센터를 한국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자 과기부가 『당초 이 센터는 9개 회원국들이 부담하는 연회비로 운영, 우리 정부의 의존율을 낮추겠다는 출범취지와 달리 너무 우리 정부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지원중단을 선언한 것.

국무조정실 무대책 힐난

 ○…국무조정실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지휘·감독을 맡은 지 6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출연연의 운영이나 연구회와의 관계설정 등 정체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우려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무조정실측의 무대책을 힐난.

 국무조정실은 특히 산업기술·공공기술·기초기술연구회 등 연합이사회를 구성해 놓고도 아직까지 뚜렷한 관계설정을 못해 국무조정실과 연구회 등 두 상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출연연들만 벙어리 냉가슴. 특히 출연연들이 지난해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도 국무조정실은 이렇다 할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연구회는 연구회대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며 눈치보기에 급급.

문턱높은 ETRI "짜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정문과 주차장 확장공사를 실시하면서 정문 경비실을 200여m 떨어진 주차장에다 마련, 방문객들이 경비실을 찾느라 우왕좌왕.

 기술이전·입찰 등으로 이곳을 찾은 업체 관계자들은 『연구기관을 방문한 경우에는 방문증을 받고 연구원을 만나는 데만도 30여분에서 1시간이 소요된다』며 『특히 주차공간이 없어 노변에 주차시킬 경우 방문을 금지시키겠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운전석 유리창에 붙여놓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연구소 보안을 위해서라지만 유독 중소기업에 대해 보안을 강요하는 것 같다』며 힐난. ETRI 관계자는 『보안강화는 연구소의 기본방침』이라며 『다소 마찰이 있겠으나 방문객들도 연구기관 보안문제에 대해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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