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유럽통신사업자 지분 인수 협상

 AT&T, 넥스텔, 컴캐스트 등 미국 통신사업자들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최근 통신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통신사업자들에게도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MS의 이같은 움직임은 고속인터넷, 인터액티브TV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자사의 윈도CE 운용체계(OS)를 표준 OS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MS의 인수작업은 200억달러를 넘은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케이블TV업체, 디지털가입자회선(DSL)업체, 휴대폰업체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진행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MS는 영국 최대 케이블TV사업자인 케이블&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스(CWC)에 40억달러를 투자, 지분 3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MS는 2, 3위 업체인 텔레웨스트커뮤니케이션스, NTL에 이달 초와 지난 1월 각각 지분투자한 바 있어 CWC와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영국 케이블TV시장에서 최대의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일부 업계전문가들은 CWC와 텔레웨스트가 합병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CWC, 텔레웨스트, NTL 3사 합병을 중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MS는 또 10억달러를 투자해 독일 최대 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DT)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도이치텔레콤이 매각을 고려중인 케이블TV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최근 텔레콤이탈리아와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어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MS는 「영국독일이탈리아」를 잇는 거대 통신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MS는 이외도 스웨덴의 휴대폰기반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체인 센디트에 1억3000만달러를 투자,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미 40% 이상의 주주들이 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인터넷접속, 이메일송수신 등 휴대폰기반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분석가들은 MS가 PC시장에서 구축한 독점체제를 통신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향후 공격적인 인수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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