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SW 관련 업체들, 게임사업으로 몰린다

 컴퓨터 그래픽(CG), 방송용 CF, 영화 후반제작(PostProduction), 교육·홍보용 타이틀 제작 등 디지털 영상관련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잇따라 게임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직아이·열림커뮤니케이션·오디스스튜디오·프레임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영상물 제작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사업에 주력해왔던 업체들이 최근 독자적인 게임개발과 동시에 이를 발판으로 다각적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CF용 애니메이션과 에듀테인먼트 타이틀 제작에 주력해왔던 매직아이(대표 장창익)는 최근 게임을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TV방영중인 「지구용사 벡터맨」을 액션 게임으로 상품화했다. 이 회사가 최근 기획한 「셀마」라는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은 문화부와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사전지원제작대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97년 인공지능 대화기술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 「별이 열한살」로 눈길을 끌었던 열림커뮤니케이션(대표 방갑용)은 최근 이 기술을 응용, 게이머가 캐릭터와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한 「네버엔딩 러브」라는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

 홍보·교육용 CD롬 타이틀 및 VRML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콘텐츠개발에 주력해온 오디스스튜디오(대표 박창수)는 작년 말 게임 개발업체로 변신,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실시간 3D전략시뮬레이션 게임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번 주 미국 LA에서 열리는 게임전문전시회 「E3」에 이 게임의 데모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3차원 가상국회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VR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버츄얼웨어(대표 구경백)도 게임 위주로 사업방향을 전환, 인터넷에 기반을 둔 멀티플레이 게임 플랫폼 「워넷(WarNet)」 개발에 나서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지능형 사이버 캐릭터 기술을 선점한 아담소프트, 시스템통합(SI) 및 업무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주와소프트, MPEG솔루션 전문업체인 록양, 방송용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게이브미디어 등도 게임시장에 발을 내디뎠으며 영화음악 및 음향 전문업체들까지도 게임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영상이나 소프트웨어 관련업체들이 게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나 물적기반이 게임분야와 연계성이 큰 데다 IMF체제 진입 이후 방송·영화·광고계로부터 발주가 크게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국내외 게임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각종 게임산업육성책을 내놓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상관련업체들의 게임시장 진입이 국내의 게임개발·제작사들에 시너지효과를 제공, 「원 소스 멀티유즈」 개념의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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