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웨어하우스(DW)는 전자상거래와 함께 올해 정보기술(IT) 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IMF 한파를 겪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보의 다각적인 수집과 분석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게 됐으며 이는 결국 DW구축이라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란 일반적으로 운영계 시스템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제조·영업·마케팅 등 기업내 각 부문에 흩어져 있는 각종 데이터를 한군데 모아 적절히 뽑아내고 조합하는 등 다양하게 분석, 활용하는 기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신 등 산업분야에서 고객확보 차원에서 일부 도입하기 시작했던 이 DW는 이제 통신·금융·제조·공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도입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를 맞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4개 유선통신 사업자와 5개 이동통신 사업자 모두가 DW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고객통합시스템(ICIS) 구축 프로젝트의 하나로 DW를 도입하고 전사적 DW 구축 프로젝트를 별도로 진행하는 것을 비롯, 신세기통신·한솔PCS·SK텔레콤·LG텔레콤도 지난해부터 DW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데이콤 등도 DW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조흥은행·하나은행·한빛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이 위험관리시스템과 연계해 DW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외환신용카드·비씨카드·국민신용카드 등 카드회사와 현대해상화재·동부화재·삼성화재 등 보험회사, 신영증권 등 증권회사도 DW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경찰청 등 정부기관이나 성업공사, 근로복지공단 등 각종 공공기관이 DW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포스코·현대전자 등 제조업 부문에서도 DW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 DW 시장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견해를 내보이고 있다.
DW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DW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들은 특히 DBMS 단품판매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DW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솔루션을 보강하고 관련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일찌감치 이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한국인포믹스가 최근 본사에서 DW업체인 레드블릭 인수를 계기로 이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사이베이스 역시 DW 전용 DBMS를 출시, 맞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온라인분석처리도구를 내장한 DBMS 「SQL서버 7.0」 출시를 기반으로 윈도NT 기반의 DW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DW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드웨어 업체들도 마찬가지. DW라는 솔루션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주력사업인 서버매출 증가로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DBMS까지 보유하고 있는 한국IBM은 다양한 자체 솔루션을 묶어낸 DW패키지를 출시했고 한국휴렛팩커드 역시 「오픈 웨어하우스」라는 DW패키지를 출시, 각각 시장선점에 나섰다.
한국유니시스는 지난해 하나은행의 DW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이 시장에 동참한 것을 비롯해 한국후지쯔·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서버업체들도 DW 시장공략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시스템통합 업계의 경우 삼성SDS가 「지식경영프로그램」의 하나로 DW사업을 집중 강화하고 현대정보기술은 현대전자의 DW팀을 흡수, 조직을 확대했으며 LGEDS시스템은 이 부문 전담인력을 보강하는 등 대부분의 대형 SI 업체가 DW를 핵심공략 대상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장동인 한국오라클 이사는 『올해 70∼80개의 DW 프로젝트가 생겨나 붐을 이룰 것이며 특히 그동안 고객관리 등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던 DW를 전사적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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