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교육용 오락물> "어린이날 들뜬 童心잡아라"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푸른 꿈나무들의 계절이다. 감성이 뛰어난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최근 흥미와 교육적인 효과를 함께 꾀할 수 있는 이른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상품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듀테인먼트」란 「Educ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에듀테인먼트 상품은 쉽게 얘기하면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한 오락물 혹은 오락을 가미한 교육물을 일컫는다. 이러한 상품들은 가정에 VCR와 PC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에듀테인먼트 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짐에 따라 연령층과 학습효과에 따라 상품 선택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주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에서 앞다퉈 매장을 개설, 상품 구하기도 한결 쉬워졌다.

 실제로 올들어 에듀테인먼트 상품매장을 연 할인점은 까르푸·마크로 등 약 4∼5개점에 이르고 각 지방점을 포함하면 20∼30개점에 달한다. PC보급 확대로 교육용 CD롬 타이틀 출시가 급증하고 있고 비디오 상품의 경우에는 판매용(셀스루) 비디오시장의 70∼80%가 유아나 미취학 아동, 어린이들을 위한 에듀테인먼트 비디오일 정도다.

 최근에는 방송사의 유아대상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거나 전문교육기관에 의뢰해 만든 숫자나 글자, 영어 등을 동요나 놀이와 섞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한 기획물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기교육에 대한 신세대 주부들의 관심과 IMF 이후 값비싼 전문교육기관보다는 비교적 비용부담이 적고 활용도가 높은 교육용 비디오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판매용 비디오업체들이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은 줄잡아 40∼50여종류. 만화비디오에서 클레이 애니메이션(클레이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이 중 우일영상의 만화비디오 「둘리의 쏙쏙 시리즈」와 「지오 레인저」, 교육용 비디오인 「빰빠라 빰」 등 3개 상품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겨냥한 것. 이 회사는 협력사인 까르푸 등 할인점과 함께 인형 등 각종 선물증정행사를 마련하고 신세계 명동점에서 「둘리 캐릭터전」을 이달 중순까지 개최한다.

 「텔레토비 1, 2」와 클레이메이션인 「분홍토끼 코코」 「다그 앤드 더그」는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 「텔레토비」 시리즈(KBS영상사업단 출시)는 최근까지 약 20만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KBS영상사업단은 5월 고객에 대해서는 텔레토비 인형을 증정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라이언 킹 2」는 만화비디오 가운데 상등품으로 꼽히는 작품. 제1회 부산 국제판타스틱 애니메이션의 개막작품이자 토니상을 받은 전편 「라이언 킹」의 브로드웨이 음악을 그대로 살려놓고 있어 감동을 더해 준다.

 3세 미만의 유아를 두고 있는 신세대 주부에게는 「애 봐주는 비디오」(비엠코리아)를 권할만 하다. 이 작품은 단순히 유아의 시선을 화면에 묶어두지 않고 감성과 심성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매우 교육적이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 위인전」과 「세계 명작여행」 등은 초등학생들에게 정서함양과 역사교육에 도움을 주는 작품. 완성도가 높아 한권의 책을 읽었다는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멀티미디어 학습시대의 총아로 각광을 받으며 등장한 교육용 CD롬 타이틀은 IMF 이후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른바 게임 타이틀과 교육용 타이틀의 요소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타이틀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리와 수리의 타이핑 마법사」 「깨모의 모험」 「자연과 함께 놀며 공부하며」 등은 게임의 요소를 교육용 타이틀에 도입한 대표작들로 꼽히고 있다.

 단순 게임에서 벗어나 교육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임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심시티」 시리즈와 「레고」 시리즈, 「세틀러」 시리즈 등은 게임을 즐기면서 교육적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게이머들로 하여금 건축·경영·설계작업 등을 실감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하여 역사·지리·경영분야를 책으로 공부한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 대부분이 외산제품이라는 점에서 상품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8종의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편성한 「중학영어」(서일시스템)와 피타고라스의 정의를 쉽게 설명한 「파타고라스의 수학교실」(계몽교육정보), 성우들의 내레이션을 가미한 「표준전과」(워크미디어) 등은 사용자의 학습진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사용자의 교육효과 등을 고려하고 반품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일부 제품의 경우 반품이 안되거나 유명회사의 이름을 도용한 유사제품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디오의 경우 유명 회사의 제품 여부와 애프터서비스의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낭패보기 십상이다.

 유아용 CD타이틀은 유아기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 사전정보를 갖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교과서 학습타이틀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아이들의 컴퓨터에 대한 관심마저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과목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백과사전류와 교양물은 조잡하고 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적지 않아 구입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충동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매체 등을 통해 사전지식을 갖고 제품구입에 나서는 것이 요령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윤혜숙 우일영상 셀스루 과장은 『에듀테인먼트 제품은 사용자의 연령과 학습정도 등을 종합해 구입해야 한다』면서 『특히 CD롬 타이틀의 경우 PC 사용환경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매장에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상정보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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