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컴, CDMA 투자 대폭 확대

 중국의 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컴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자국 최대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컴을 따라잡는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최근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차이나데일리 비즈니스 위클리」가 보도했다.

 차이나유니컴의 이러한 행보는 현재 범유럽표준이동전화(GSM) 중심의 중국 휴대통신시장에서 차이나텔레컴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CDMA분야 공략을 통해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이나유니컴은 올해중 CDMA 휴대폰망 구축에 70억위안(8억43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다. 차이나유니컴은 이를 통해 차이나텔레컴의 아성에 가려 5%에 지나지 않은 국내시장 점유율을 오는 2003년까지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컴은 또한 투자확대로 인한 자금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최근 GSM관련 협력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유니컴은 에릭슨의 GSM관련 장비 및 부대장치,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구입하고 지불은 3년 후에 할 수 있다. 또한 매년 지불하는 액수도 새로운 GSM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입자수에 따라 조정하기로 해 비용부담을 줄이는 한편 리스크를 에릭슨과 나눠갖게 됐다.

 한편 차이나유니컴의 CDMA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중국정부의 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주룽지 총리를 비롯한 중국정부 당국은 차이나텔레컴의 독점체제 하에 통신가입자들이 비싼 서비스요금과 서비스 질 저하에 대해 불만을 표명함에 따라 통신시장에 경쟁체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올해말까지 CDMA망을 구축한다는 차이나유니컴의 계획을 허가한 바 있다.

 중국 정보산업부는 또한 395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중국 최대 무선호출사업자인 구옥신페이징과 차이나유니컴의 합병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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