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음반 직배사들, 가요시장으로 돌아온다

 외국 음반직배사들이 다시 우리 가요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음반직배사들은 지난 97년 말을 기점으로 음반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자 팝 편집앨범 발매에 치중하는 등 「모험」을 피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로 음반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고, 국내 음반시장의 약 60%를 점유하는 가요시장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속속 가요음반 발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대만 계열의 록레코드는 가장 활발하게 가요음반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요 편집앨범 「명작」을 시리즈로 선보여 크게 성공했다. 최근까지 총 7종의 「명작」시리즈를 발매, 평균 10만장씩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록레코드는 또한 지난해 11월 「Club DJ 가요리믹스」를 출시해 약 31만4000장을 판매했다. 올 2월에도 정훈희 등 노장파 가수들의 곡을 모은 「명작 옛이야기」와 업타운 등 신인가수들의 곡을 모은 「1999 대한민국」을 발매해 각각 2만5000여장과 4만5000여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같은 달 발매한 디바의 「Dream」도 최근까지 4만5000여장이 판매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어 3월에도 김민종의 「인연」을 발매, 이번주 신나라유통이 집계하는 가요 인기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판매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MI코리아는 지난 1월 윤종신의 「The Latter Half」를 발매해 약 8만7000장을 판매한 데 이어, 신인가수 홍경민의 「내 남은 사랑을 위해」와 한국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았다.

 폴리그램의 경우도 지난해 엄정화의 「Invitation」을 약 4만2000장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 2월 말 심수봉의 「심수봉」을 발매하는 등 가요 출시를 늘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유니버설뮤직이 지난해 11월 「김현성 2집」을 약 6만5000장 판매했고, 최근 임창정의 「Love Affair」를 발매해 신나라유통 인기차트 2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가요사업부를 없앴던 한국BMG도 최근 KBS 미니시리즈 「학교」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을 발매, 가요시장으로 복귀할 조짐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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