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가입자 "뜨거운 감자"

 「아날로그 가입자는 소비자가 아닌가.」

 SK텔레콤 아날로그 이동전화서비스가 정보통신품질평가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정보통신품질평가제는 정보통신부가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대상으로 오는 6월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이달초부터 시범조사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5개 이동전화서비스 중 유독 SK텔레콤의 아날로그서비스만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어 아날로그 가입자들은 물론 경쟁사업자들로부터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다.

 특히 아날로그서비스는 SK텔레콤이 디지털로 서비스 방향을 전환한 이후부터는 별다른 시설투자나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가입자들로부터 서비스 불량과 통화소외에 대한 불만도 잇따르고 있어 파장이 큰 상태다.

 정보통신품질평가제를 주관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이에 대해 『1800만 이동전화가입자 중 아날로그 가입자는 고작 33만명에 불과해 품질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보통신품질평가제를 아날로그서비스에도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시설투자 및 비용을 유발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날로그서비스는 정보통신품질평가대상으로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정통부 송유종 부가통신 과장은 『SK텔레콤 아날로그서비스에 대해서는 올해 중 디지털로의 완전 전환을 추진중이며 그 과정에서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주장은 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SK텔레콤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날로그 가입자 비중이 작겠지만 그 수가 무려 33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정보통신부가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3만 이동전화 가입자를 품질평가에서 제외한다면 인적이 드문 도심 외곽지역의 통화품질 측정도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휴대통신(PCS)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정부가 앞장서서 정보통신품질평가제의 도입 취지를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6월 본평가에서도 아날로그서비스가 제외된다면 정부가 SK텔레콤에 특혜를 준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76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내 이동전화시장을 압도하는 가운데 『아날로그 가입자 문제까지 보호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것이다.

 011 아날로그서비스 가입자인 조모씨(42·회사원)는 『아날로그 이용자 중 많은 사람이 5년 넘은 우량가입자들이지만 실제 이들은 서비스 및 여러부분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며 『적절한 보상책도 없이 입까지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아날로그서비스는 올해 중 디지털로 전환하더라도 주파수 할당과정에서 또 다른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빠른 시간내 해결방안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 또한 아날로그 가입자에 대해 쉽사리 해결책을 내놓기 어려운 실정이라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불만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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