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이 DM을 이용한 저가 판매에 나서자 수도권의 다른 SK텔레콤 대리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이달 초 영등포의 SK텔레콤 스피드 대리점인 스피드메이트가 엔크린카드 회원 3만여명을 대상으로 각종 SK텔레콤용 단말기를 소매가격보다 1만∼2만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스피드메이트는 이와 함께 휴대폰을 구입할 경우 1만원짜리 주유상품권도 증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수도권대리점협의회(회장 이평원)는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본사에 특판을 중지시키도록 요청하는 한편 대리점협의회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본사에 『대다수 중소 대리점을 죽이는 처사』라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대리점들에는 지도가격을 지키도록 요구하면서 지도가격보다 몇만원씩 싸게 판매하고 있는 가두판매나 특판행사는 방관하고 있는 SK텔레콤 본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특판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본사가 이를 승인해줬다는 것은 대다수 대리점을 도산위기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단말기를 구매했던 가입자들이 스피드메이트의 DM을 보고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번 스피드메이트의 DM발송 특판으로 인해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스피드메이트에 3개월 동안 단말기 공급중단 등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본사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 수도권대리점협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일선 대리점에 공문을 보내 가격질서 파괴행위와 특판물량을 소매로 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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