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경매시스템 개발 본격화

 중고차 전자경매시스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중고자동차 경매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고차 유통구조가 선진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제일정보기술·후지쯔 등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중고차용 전자경매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현대자동차가 설립 추진중인 중고차 경매장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몇몇 소규모 경매장과 달리 하루 경매대수가 1000대 이상이며 경매의 모든 과정이 전산화되어 중고차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완성차업체들은 경매장 설립을 위해 수도권 근교 부지를 물색중이며 부지가 확정되는대로 경매장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몇년내에 수도권 및 전국 6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50개 정도의 중고차 경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우·쌍용자동차의 내수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자판은 내년 4월 사업개시를 목표로 하루 3000대의 중고차 거래가 가능한 대규모 중고차 경매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대우자동차는 일본내 최대 중고차 경매시스템업체인 후지쯔와 이미 전자경매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었다. 일본내 자동차·농산물 경매장 200여곳의 전자경매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 후지쯔는 자사 시스템의 한글지원이 불가능해 차량순번표시판 등 전광판부문은 한국업체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중고차매매사업조합 등과 중고차 공동판매에 나서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고차 경매장이 사업초기 연도인 2000년 3만대, 2004년에는 연간 거래대수가 1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르면 올 10월말 중고차 경매장의 개장을 목표로 현대정보기술 및 전자경매시스템 전문업체인 제일정보기술(대표 안기남)과 손잡고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현대정보기술은 회원관리·검차 등 경매관련 전산업무를, 제일정보기술은 응찰기·전광판·경매프로그램·빔 프로젝터 부문을 각각 맡게 된다.

 지난해부터 서울 가락동 청과물시장에서 전자경매시스템을 첫 도입해 운영해온 제일정보기술은 응찰기와 운영·경매서버를 유선으로 연결해 낙찰·입찰업무를 수행하는 중고차 경매시스템의 개발을 마치고 지난달 현장 적합여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경매시스템은 중고차 가격을 자동상승·슬로(Slow)·경쟁구간 등 3단계로 구분, 중고차의 가격이 희망가격 구간을 거쳐 경쟁가격 구간에 도달하면 경매 참가자들은 개인 응찰기의 버튼을 눌러 응찰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가격표시를 1만원을 기준으로 5만원 단위로 가격이 올라가며, 단위가격 설정이 가능하다.

 제일정보기술은 또 올 하반기중 후지쯔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어 전광판·응찰기 부문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 중고차시장은 신차시장 성숙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 연간 거래대수만도 110만대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차 판매가 50% 정도 감소한 것과 달리 거의 97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규모면에서 신차시장을 추월하는 현상을 보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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