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전자업체 올 부품 구매액 증대에 "희색"

 국내 5대 전자업체가 올해 부품조달 계획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인한 국내 전자·정보기기산업의 침체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면서 물량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국내 PCB업체들이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아남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5대 전자업체들의 올해 부품조달 계획을 반기는 까닭은 우선 조달 물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늘어난데다 국산 부품의 조달비율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져 그만큼 PCB 물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5대 전자업체들은 올해 총 14조8천6백억원 정도의 부품을 국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조달 물량보다 약 11% 늘어난 규모이며 이 중 60% 정도인 8조8천6백억원 상당이 국산 부품 조달 물량이다.

 한 PCB업체의 사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 가운데 PCB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약 10%에 해당한다』고 전제, 『결국 5대 전자업체의 내자 부품 조달 물량 8조8천6백억원의 10%인 8천8백억원 정도는 PCB 조달 물량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국내 PCB업계가 점치고 있는 예상 생산규모 1조5천억원의 절반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5대 전자업체의 부품 조달 물량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대다수 PCB업체들은 올해 구매 물량이 늘어났다는 데 크게 안도하고 있다.

 지난해 IMF로 전자업체들이 고전하는 바람에 수출 경쟁력을 지닌 일부 상위 PCB업체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국내 PCB업체들은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고통을 당했다.

 따라서 올해 5대 전자업체의 부품 조달 물량 확대는 국내 PCB업체의 공장 가동률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그동안 수입비중이 컸던 휴대폰과 PC용 PCB가 올해부터는 상당수 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 국내 PCB업체들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국내 PCB제품 가운데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규모가 큰 품목 가운데 하나인 휴대폰용 PCB시장이 올해 10% 이상 늘어나고 PC 및 주변기기용 PCB시장도 6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PCB업계는 근래 보기드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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