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은 26일 발표되는 펜티엄Ⅲ에 보안 결함이 있다는 최근 독일 언론의 보도와 관련, 이는 칩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칩과 연계된 소프트웨어의 결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독일의 컴퓨터 전문지인 「컴퓨터 테크놀로지」는 펜티엄Ⅲ를 장착한 컴퓨터에 접속실험을 한 결과 외부에서 임의로 보안장치의 작동을 중단하고 내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이에 대해 현재 이 회사와 접촉해 어떤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칩 자체가 아니라 개인식별을 가능토록 하는 프로세서 일련번호(PSN) 기능을 껐다 켰다(스위치)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펜티엄Ⅲ의 새로운 기능인 PSN이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다는 소비자단체들의 반발에 따라 PSN 기능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텔이 PC 공급업체를 통해 펜티엄Ⅲ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수정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텔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펜티엄Ⅲ의 PSN 기능은 안전한 인터넷 상거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당초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 기능의 삭제를 요구하는 소비자단체들과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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