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쉬리" 흥행으로 어부지리식 홍보 효과

 「쉬리가 뜨는 만큼 011이 빛난다.」

 SK텔레콤이 영화 「쉬리」의 승승장구로 어부지리식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쉬리」는 총 31억원의 제작비 중 3천만원을 SK텔레콤이 지원한 영화로, 개봉 열흘 만에 전국에서 1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유례없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작품.

 SK텔레콤은 처음 자사 전속모델인 한석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에 기인, 영화 곳곳에 몇몇 홍보성 장면을 삽입하는 조건으로 3천만원을 협찬했지만 영화의 성공으로 수십배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희색이 만면하다.

 영화 「쉬리」에 등장하는 SK텔레콤의 홍보장면은 총 5개. 011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주인공 한석규가 질주하는 장면을 비롯, 단문메시지 서비스로 북한 공작원이 「쉬리 1단계 작전 착수」 지령을 받는 모습, 여주인공 김윤진이 소리샘 서비스로 메시지를 남기는 부분 등 영화에 등장하는 홍보장면은 모두 선명한 잔상을 남기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SK텔레콤 일부 직원들은 『노골적인 홍보장면으로 겸연쩍기도 했지만 경쟁사 대신 011이었다는 점 때문에 크게 안심했다』며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반면 경쟁 이동전화사업자측에서는 사내 전자게시판에 「011이 홍보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느냐」는 항의성 메일을 올려 관계자를 뜨끔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쉬리」는 지난해 세계적인 대흥행작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초반 열기를 보이며 국내 최고의 흥행대작 자리도 넘보고 있다.

 「쉬리」가 「타이타닉」의 2백40만명 국내 흥행기록을 돌파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전을 계속한다면 SK텔레콤의 홍보효과는 수십배 수백배로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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