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동차 범퍼를 효율적인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국립기술품질원(원장 주덕영) 자원재활용기술개발센터는 지난 2년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산업자원부 청정생산기술지원자금 4억여원을 투입, 범퍼를 분쇄하지 않고 페인트를 제거한 뒤 그대로 재도장해 정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자동차 범퍼 재활용기술을 개발, 3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전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고 특히 세계 최초로 냉수 또는 공기만을 사용하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등 선진국 기술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국립기술품질원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제작해 시운전에 성공한 파일럿 공정을 양산규모의 설비로 제작하는 경우 설치비용은 3억원 정도에 불과해 투자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양산화할 경우 하루 8백개의 범퍼처리가 가능해 생산성이 높다. 현대자동차측은 이번 기술개발에 공동참여한 아폴로산업과 제일수지 등의 협력회사를 통해 이른 시일내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폐자동차 범퍼는 국내에서 연간 2백50만개 이상 발생되는데 그동안 매립이나 소각 이외에는 적당한 재활용 방법이 없어 골칫거리였으나 이 기술이 산업자원부 청정생산기술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되어 실용화됨으로써 완전히 해결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에서 범퍼 리사이클기술이 가장 발달한 일본에서는 솔벤트 등의 화공약품을 사용하는 방법과 기계적인 마찰력에 의해 페인트를 제거하는 기술 등이 이미 개발되어 실용화 단계에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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