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수출대책회의, 中企 1000곳 수출업체로 육성

 대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무역어음 할인한도가 사실상 폐지되고 수출경험이 없는 중소기업 1천개 업체가 올해 중 수출기업으로 육성된다. 특히 엔화약세 등 최근 수출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정부 전부처 및 수출지원기관이 나서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총력수출지원체제가 가동된다.

 정부는 22일 산업자원부 대회의실에서 박태영 산자부 장관 주재로 재경부·정통부·과기부·문화부 등 정부 및 수출지원기관과 업계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9년 제1차 수출지원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개별기업 1천억원, 동일계열(그룹) 3천억원 등으로 돼있는 기업별 무역어음 할인한도를 기업의 수출실적에 맞춰 차등 적용하는 등 사실상 기업별 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무역어음 할인기금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30억달러 규모의 기업설비투자자금을 마련해 설비투자용 자본재 수입신용장 업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자부는 중소기업들의 인터넷 무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종합상사와 무역전문기관·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지원을 받아 인터넷 무역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무역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와 각종 수출지원기관에서 중소 수출업체를 지원할 때 수출경험이 없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올해 1천개 중소기업을 수출 중소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오는 3월 중 정부와 민간단체가 참가하는 민·관합동 수출전진대회를 개최하고 해외지역별 수출지원체제를 강화하는 등 총력수출지원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재경부는 수출입은행에서 수출기업에 지원하는 10조3천억원의 자금을 자본재 중심으로 지원하고 수출환어음 매입자금 지원도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정통부도 올해 정보통신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 늘어난 3백13억달러로 잡고 정통부 장관이 중국과 베트남을 방문해 이 지역에 각종 통신장비를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수출촉진을 위해 해외 순회설명회도 개최키로 했다. 특히 전전자교환기(TDX) 수출확대를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올해 5천9백만달러로, 체신금융자금을 1조원으로 늘려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관광부는 애니메이션 등 영상산업, 게임산업, 음반산업, 방송영상산업, 출판·인쇄산업을 5대 수출전략부문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특히 서울영상벤처센터의 마케팅 기능강화, 국산영화의 국제영화제 출품확대, 스타TV 등 해외 음악전문 위성방송에 한국가요 고정프로그램 확보, 미국 E3·영국 ECTS·일본 동경게임쇼를 비롯한 국제 게임전시회 참가지원 등 수출전략 방송영상물 집중육성을 통해 문화상품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기부도 기술수출 사전신고제를 자율신고제로 전환하는 등 기술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브라질·우크라이나 등 신규 원자력사업 추진국과 원자력 협력협정을 체결해 나가기로 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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