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투데이> 볼링

 볼링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의 파괴 본능을 그대로 충족시켜 준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볼링공에 맞아 넘어질 때 나는 핀의 경쾌한 소리는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의 스트레스를 일거에 해소시켜 준다. 그래서 볼링은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운동량을 해결하면서도 스트레스까지 날려 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운동으로 꼽고 있다. 볼링을 사랑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영국의 고고학자에 따르면 볼링은 기원전 5천년인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즐겼다고 한다. 볼링의 발전은 유럽인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화되어 9핀과 다이아몬드 형태로 놓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으며 도박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1895년에는 미국볼링협회(ABC)가 조직되어 체계화되었으며 이때부터 현재의 볼링이 탄생했다.

 볼링은 언제든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볼링은 계절·날씨·시간·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로 힘을 바탕으로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남녀노소가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각각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공으로 적당한 스텝과 스윙을 구사해 게임을 할 수 있다.

 힘이 있다고 스트라이크가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노약자라도 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보내는 기량이 뛰어나다면 게임을 리드할 수 있다.

 볼링은 공의 무게를 이용해 즐기는 전신운동이다. 손과 발,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투구 동작은 에너지 소모량에 있어 다른 운동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중간 중간에 쉬는 짬이 있어 피로를 덜 느낄 뿐이다.

 따라서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스포츠다. 볼링은 순간의 정신집중 운동이라는 점에서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옆 사람과 동시에 투구 자세에 들어가면 오른쪽이 우선 순위다. 같이 투구하면 정신력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또 부딪혀 다칠 위험도 있다.

 남의 볼을 사용하는 것은 에티켓에 어긋난다. 스페어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볼이 돌아오기 전에 남의 볼로 치는 것은 규칙 위반일 뿐 아니라 실례가 되는 행동이다. 처음 빌린 볼을 잘 기억해 두어 꼭 그 볼로만 투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구한 뒤 볼이 핀에 맞은 후 돌아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스트라이크를 냈을 때 간단한 액션 정도는 몰라도 파울라인 앞에서 계속 야단스런 행동을 취하는 것 또한 큰 실례다. 또 실수를 했다고 해서 너무 오랫동안 서서 애석해 하는 것도 실례가 된다.

 볼링의 장점 중 하나는 언제든지 평상복을 입은 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러닝 셔츠를 입거나 속옷이 보이는 복장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다. 볼링을 제대로 즐기려면 투구에 불편하지 않은 옷을 갖춰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링을 보다 즐기면서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다리와 발목운동을 비롯해 배 근육 강화운동, 팔 굽혀펴기, 달리기 등을 평소에 체력을 쌓아야 한다.

 볼을 자유자재로 굴리기 위해선 팔과 손목의 힘이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에 아령 등으로 팔의 근육과 악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볼링장에서는 볼을 이용해 간단한 준비운동을 할 수 있다.

 볼링은 다른 운동보다 요통의 위험이 크다. 이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게임중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로 무리하게 장시간 볼링을 즐기는 데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오른손을 좌우로 기울여 허리를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또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볼을 이용해 미리 허리 근육을 풀어주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볼링 용구는 볼과 볼링화가 전부다. 볼링을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볼과 볼링화를 구입하는 게 좋다. 그러나 간간이 즐긴다면 볼링장에서 빌리면 된다.

 일반적으로 볼은 자기 몸무게의 10분의 1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숙련된 사람이라면 무게가 좀더 나가는 공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볼이 아무래도 핀을 잘 넘어뜨리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너무 무거운 볼을 사용하면 볼의 무게로 인해 몸의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볼로 연습하다가 요령을 익히게 되면 파운드를 높여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