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팩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수요가 올해 정체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지팩 분야에 신규 참여하는 업체가 줄을 이어 국내 전지팩시장을 둘러싼 신·구업체간 주도권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7백만대의 내수시장이 형성됐던 휴대폰 수요가 올해는 4백만∼5백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기에 탑재되는 전지팩 수요도 덩달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의 경우 통신서비스업체들이 휴대폰 내장 전지팩과 더불어 보조용 전지팩을 추가로 제공했으나 올해부터 보조용 전지팩 공급을 사실상 중단함에 따라 전지팩 수요는 더욱 격감할 것이라는 게 전지팩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휴대폰 수출이 올해 호조세를 보여 전지팩 수요를 다소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나 브라질·중국 등 주요 수입국들이 환란 위기에 직면, 기대만큼의 수출 확대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지팩업계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내수시장 감소와 수출 전선의 불투명으로 올해 전지팩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들어 신규 전지팩업체까지 대거 이 시장에 가세, 국내 전지팩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설립된 충남의 2개 업체, 경기 안양의 1개 업체, 충북의 2개 업체는 휴대폰 및 전지 관련 대기업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전지팩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기존 전지팩업체의 한 사장은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와중에 신규업체들까지 난립, 공급 질서가 문란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 애프터마켓 공략 등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올해 전지팩업체들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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