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인포로직

 『매킨토시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매킨토시 프로그램 전문업체인 인포로직 이창학 사장(34)은 회사의 기술력이 아시아권에서는 최고라고 자랑한다. 올해로 설립 3년째를 맞는 인포로직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매킨토시 전문 개발업체. 서체개발업체인 윤디자인연구소의 자회사로 출발했으나 지난해 이 사장이 인수,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동안 인포로직이 개발한 제품은 포스트스크립트 복제 방지와 음영문자 출력기능을 가진 「TTE(True Type Enhanced)」, 섹션사전 「짝궁」, 매킨토시 한글입력기 「유니익스프레스」, 수식전문 편집프로그램인 「매스매직」, 아래아한글 파일을 맥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는 「아래아한글 XTension」, 맥소프트웨어 상품화를 지원하는 「인터락」 등 다양하다.

 이 중 「매스매직」은 바로 맥 편집프로그램에서 편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 지금까지 매킨토시로 수식 전자출판을 하려면 수식전문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따로 수식서체를 설치한 뒤 수식문자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을 이용하면 문서편집기인 「Quark X Press」에서 바로 입력과 수정·편집이 가능하다. 인포로직은 이 제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보급키로 하고 최근 인터넷을 통한 판매에 들어갔다.

 「인터락」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방지하고 소프트웨어 상품화를 지원해주는 툴. 특히 문서의 내용을 복사하더라도 서체는 복제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서체를 개발했지만 불법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서체업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제품을 개발하려면 프로그램 개발기술뿐만 아니라 서체 개발기술, 전자출판에 대한 이해가 함께 있어야 한다. 특히 서체복사 방지기술은 맥OS에 대한 남다른 기술이 있어야 개발이 가능하다.

 덕분에 인포로직은 국내는 물론 미국 애플에서도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애플은 인포로직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참고할 만한 사이트로 꼽고 있으며 애플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청할 만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

 『국내에서는 매킨토시 이용자가 많지 않아 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3천만대의 매킨토시가 보급돼 있고 이용자만 해도 7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아이맥의 돌풍으로 다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지요. 국내 업체로서 포토숍 같은 범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니치마켓을 겨냥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맥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사장은 『최근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업체들로부터 맥 관련 프로그램 개발의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매킨토시 시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포로직도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사무실 인력을 보강하고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또 오는 5월에는 「매스매직」 일본어판을 출시하고 중국·일본의 업체와 공동 협력, 유니코드를 지원하는 다국어 입력기를 선보이는 등 제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직 직원 11명의 작은 기업이지만 기술만큼은 어떤 중견기업 못지 않다고 자부하는 인포로직이 세계적인 매킨토시 개발업체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본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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