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한국교원대 이태욱 교수(44·컴퓨터교육과)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우선 지난 97년 전국 16개 사범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들과 함께 한국컴퓨터교육학회를 설립, 회장을 맡는가 하면 대학정보전산기관협의회 부회장, 교육정책심의회 위원, 그리고 최근 범국민교육정보화추진위원회 추진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교수의 다양한 사회활동 뒤에는 하나의 큰 주제가 자리잡고 있다. 미 플로리다대학에서 컴퓨터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85년부터 한국교원대에서 강단을 지키고 있는 이 교수의 관심은 오직 하나.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컴퓨터를 올바르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화두를 놓고 10년 이상 씨름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교육정보화정책에 대한 이 교수의 진단은 간단명료하면서도 핵심을 찌르고 있다. 그는 『우리는 컴퓨터교육의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 컴퓨터교육은 전문가를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컴퓨터교육은 이처럼 목표설정에서부터 크게 잘못됐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컴퓨터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모두가 워드프로세서를 능숙하게 잘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가정주부는 PC통신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하거나 홈뱅킹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도 철저하게 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금과 같이 특정한 시간에만 PC사용법을 가르치고 말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업에 컴퓨터활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국어시간에는 교사가 「워드프로세서」로 글짓기를 하도록 한 후 그 내용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도록 하는 한편 사회시간에도 각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학습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컴퓨터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적으로 곧 청소년 정보캠프를 만들어 전국 각지에서 초·중등학생들이 컴퓨터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특히 장애자를 위한 정보화교육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이러한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 방학인 요즈음에도 밤늦게까지 연구실을 지키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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