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컴퓨터" 선심 공세

 컴퓨터에 공짜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벤처기업 프리PC가 지난 8일(현지시각) 1만대의 PC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신생 인터넷 서비스업체(ISP)인 원스톱 커뮤니케이션도 이틀 뒤인 10일 애플 컴퓨터의 가정용 매킨토시 「i맥」 2만5천대를 거의 공짜로 나눠 주겠다고 발표, 이용자들을 흥미롭게 하고 있다.

 원스톱 커뮤니케이션의 i맥 무료공급 대상자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달 1백달러 이상씩 3년간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 이들은 매월 19.95달러 요금으로 원스톱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 약속한 금액만큼 온라인 쇼핑을 해야 하며 약속을 위반하면 1백달러를 벌금으로 물게 된다.

 말하자면 9백99달러짜리 「i맥」을 공짜로 얻기 위해 3년 동안 최소한 3천6백달러를 물건 구입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차피 쇼핑을 해야 한다면 자사 사이트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 컴퓨터도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지 않겠느냐고 원스톱측은 반문한다.

 원스톱의 이같은 발표가 보도되자 미국에서는 10일 오후 2시간 만에 2천5백여명의 신청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려들어 서명하는 등 북새통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신청자는 한달 안으로 신형 i맥을 배달받는다.

 이에 앞서 프리PC도 1만명의 고객을 선정, 4월부터 1천달러 이하의 컴팩PC와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이틀 만에 신청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며 이는 자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프리 P C는 이처럼 신청자가 쇄도하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공급대수를 늘릴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PC의 무료공급 조건은 사용자들이 개인정보를 이 업체에 알려주고 매월 10시간 이상 PC를 사용하면서 인터넷에 뜨는 광고를 열람하는 것인데 프리PC는 이용자들의 신상정보를 광고주에게 제공하고 받는 대금을 수입원으로 삼게 된다.

 신생업체들의 이같은 컴퓨터 무료공급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업체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휴대폰에서처럼 컴퓨터를 무료로 나눠주고 인터넷 쇼핑 수수료나 광고료 등에서 수입을 올리겠다는 판매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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