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전자산업 40년> 관.산.학.연 "기술 한국" 건설 "일심동체"

 「세계 전자산업 생산 4위」 「반도체 D램 최대 생산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종주국」

 이는 국내 전자산업이 40년 동안 일궈낸 성과에 대한 평가들이다. 이같은 평가는 정부와 기업·연구소·학회·연구조합·민간단체들이 어우러져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결과다.

 전자산업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60년대 전자산업 발전은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산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60년대 초부터 80년대 초까지 외국과의 교류가 잦았던 상공부(현 산업자원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다 80년대 컴퓨터·소프트웨어·정보통신산업이 확대되면서 체신부(현 정보통신부)·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부)가 합동으로 나서 집중적으로 육성됐다. 특히 90년대 후반 정보통신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정부조직개편과 함께 정보통신부의 역할이 커져 산업육성을 주도해오고 있다.

 정부의 전자산업 육성정책은 곧바로 기업을 뭉치게 하는 계기로 작용, 67년 중소기업들의 단체인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을 시작으로 76년 한국전자공업진흥회까지 설립됐고 이후 산업확대와 함께 정보산업연합회·정보통신진흥협회 등 각종 민간단체들이 생겨나 정부와 기업간 가교역할을 하면서 전자산업 기반구축에 일조했다.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전자산업은 기술보다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단순조립 형태의 산업이었으나 이같은 구조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 정부가 한국정밀기기센터(FIC)·국립공업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을 전자공업진흥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자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같은 기술개발 의지는 정부출연연 설립과 함께 가속화되면서 민간기업들의 기술개발력을 뭉치게 해 전문화된 연구조합이 탄생했고 여기에 각종 학회까지 등장, 기술정보를 교류하면서 전자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이같이 정부-업계-연구기관-학회가 하나로 뭉쳐 기술개발과 함께 산업발전에 나서면서 오늘날 국내 전자산업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전자산업이 태동한 지 40년이 흐른 지금 국내 전자산업은 세계 처음으로 1기가 D램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64인치 디지털 TV, 55인치 HDTV, 초소형·초경량 PCS 등을 개발하는 등 세계적인 제품기술력을 자랑하는 위치에까지 오게 됐다.

 관·산·학·연으로 연결고리를 형성한 국내 전자산업 발전체제는 이제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나라를 세계 최강의 전자·정보통신산업국으로 부상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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