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귀하. 고객께서 발주하신 인쇄회로기판(PCB)이 현재 에칭라인을 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틀 후면 주문한 PCB가 대한항공편에 선적될 예정입니다.」
이는 LG전자 PCB OBU 고객관리팀 서버에 접속된 미국 시게이트 PCB 구매 담당자 컴퓨터 화면에 뜬 메시지다.
LG전자 PCB OBU는 올해부터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해외 거래처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고객대응시스템(일명 올림픽 사이트)을 개설했다.
2억원을 투입, 1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최근 개통된 LG전자 PCB OBU의 고객대응시스템은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LG전자 PCB OBU 웹사이트로 들어와 주문한 각종 PCB가 현재 어떠한 공정단계에 접어들었고 완제품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자사 물류창고에 입고될 것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따라서 해외 거래처들은 자사 제품의 생산계획을 차질없이 진척시킬 수 있을 뿐더러 물류흐름을 혁신,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등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희조 LG전자 PCB OBU장은 『갈수록 단납기 추세를 보이고 있는 PCB 구매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공정 혁신과 더불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긴밀히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 인터넷을 통한 고객대응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2개월 정도 운영해본 결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고객의 반응이 좋아 시스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2시간 단위로 생산공정 흐름 정보를 입력하고 있는 시스템을 리얼타임 입력시스템 체제로 전환, 고객이 보다 현실감 있는 생산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전 생산라인의 가동상태를 한눈에 파악해 후속물량 발주계획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시게이트·스리콤 등 해외 5대 거래처에만 인터넷 사이트 접속 패스워드를 부여하고 있으나 앞으로 국내 주요 거래처에도 웹사이트 접속권을 부여, 인터넷을 통한 고객대응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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