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국내 기업경기를 가늠하는 요소 중의 하나인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가 올들어 경제회복 조짐과 함께 급격히 늘어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제조업·건설업·소프트웨어업체 등 국내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7백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9년도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및 인력동향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는 지난해 5조1천4백27억원으로 97년 대비 7.7% 감소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5조7천2백18억원(매출액 대비 평균 2.89%)으로 조사됐다. 이는 IMF 이전인 지난 97년도에 비해서도 2.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지난해 0.54%의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무려 29.46%(매출액 대비 평균 4.2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소프트웨어업을 비롯한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가 16.28%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연구개발투자가 올해 급속히 회복돼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겠다는 업체수가 지난해에는 조사대상의 43.3%인 3백40개 업체에 그쳤으나 올해는 조사대상의 80.8%인 6백26개사로 늘어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연구개발투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연구개발투자를 30% 이상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42.6%로 2배 이상 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2.9%, 중소기업의 82.5%가 각각 올해 지난해에 비해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겠다고 대답했다.
올해 국내 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총 연구개발투자액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업종이 전체의 46.4%인 2조6천5백4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송장비가 5천5백62억원, 고무·화학제품이 2천5백7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대비 업종별 연구개발투자 증가율은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46.7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기계장비·사무기기가 39.92%, 1차금속 18.90%, 소프트웨어·연구개발업 16.28%, 의약품 14.41%, 전자·통신장비 13.72%, 전기기계 12.85%, 고무·화학제품 12.69%, 비금속광물 11.07% 등이 평균증가율 이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연구개발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요기업의 연구인력 확보는 98년 말 현재 4만8천7백31명(잠정치)으로 97년 대비 6.8%의 감소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보다 0.3%로 연구인력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학사 및 연구보조원을 포함한 기타 연구인력은 계속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이 핵심·전문기술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순연구개발투자보다는 연구소용 토지·건물 및 연구시설장비 구입비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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