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연합세일" 붐

 유통업계에 공동판촉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가 유통업체들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 전자상가내 유사업종의 매장이 연합해 홍보를 실시하거나 판촉전에 나서는 등 공동 이벤트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한 SK텔레콤 전 대리점은 지난달 011가입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당첨 확률이 1백%인 사은권을 나눠주고 당첨여부를 용산 행사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상품권행사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SK텔레콤 본사의 지원을 받아 전자수첩, 간이녹음기, 이동전화 액세서리 등을 사은권 소지 고객들에게 나눠줬으며 별도의 행운권을 추첨해 티뷰론 승용차 2대도 무상으로 증정했다. SK텔레콤과 용산전자상가내 전 대리점들은 상가 단위로 연합행사를 실시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매출이 평소에 비해 10% 이상의 신장되는 등 효과가 높자 다음달에도 상가내 전 대리점이 참여하는 연합행사를 한 차례 더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가 공급하는 퀀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국내 총판사인 멀티테크정보산업과 한국상사, QMI상사 등은 그동안 독자적인 판촉행사를 실시해왔으나 IMF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투자된 행사비용에 비해 판매증진 효과가 떨어지자 지난 4·4분기부터는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3사 공동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들 총판사는 지난해말부터 정품 HDD 구별요령이 담긴 카탈로그를 공동으로 제작해 용산전자상가 취급점과 내방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PC를 취급하는 용산전자상가내 PC매장들은 제조사들이 실시하는 정기 세일행사와는 별도로 상가전체 매장이 참여해 PC와 주변기기를 일정 비율 할인판매하거나 판매용 경품을 내거는 등의 연합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독자적으로 판촉행사를 실시할 경우 투자한 비용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가전체 입주 매장이 행사비용을 나눠 부담해 도우미를 채용하거나 세일전단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유통업체가 연합할 경우 제조사에서 일부행사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공동판촉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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