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치 모니터 사라진다

 국내에서 14인치 모니터가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모니터시장에서 17인치 대형 제품 위주로 급격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14인치 시장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14인치 제품생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제품생산을 중단해나감에 따라 14인치 모니터가 국내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14인치 모니터는 지난 96년 초만 해도 국내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6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이었으나 이후 17인치와 19인치 등 대형제품 부상과 함께 시장점유율 한자릿수에 머무르다가 시장에서 밀려나게 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7년 말부터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14인치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생산물량을 줄여왔으며 최근 14인치 제품 수요부진에다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올들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니터 물량 가운데 14인치 비중을 5%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국내에서 생산해온 수만대 수준의 14인치 모니터를 앞으로 협력업체에 완제품 형태로 생산을 의뢰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올 상반기에 14인치 제품의 자체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모니터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전환한다는 영업방침에 따라 수요가 거의 없고 채산성이 없는 14인치 제품의 국내생산을 중단했다. LG전자는 그러나 개발도상국이 많은 동남아와 중남미지역에서 14인치 제품수요가 꾸준하게 일고 있는 만큼 브라질,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해외물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지난 97년 초부터 14인치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지난해 중반까지 생산물량을 점차 줄여나가다가 지난해 말에 14인치 제품의 국내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전자는 국내생산을 중단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중국 천진에 있는 현지 모니터공장에 14인치 제품 생산라인 설치를 완료하고 지난달 초 제품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하는 등 14인치 제품생산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KDS(대표 고대수)는 최근 19인치 등 대형모니터 사업을 크게 강화하면서 14인치 생산물량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방침 아래 수출물량은 해외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국내 생산물량도 하청업체에 맡겨 14인치 모니터 국내 자체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모니터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모니터시장의 경우 현재 14인치의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나마 이같은 시장점유율도 기존에 각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시중에 판매한 재고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며 『올해 안에 이같은 물량이 소진될 경우 14인치 제품은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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