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 메모리" 공급부족.. 대만서 조립해 국내반입 "말썽"

 최근 LG반도체가 컴포넌트 형태로 해외에 수출한 메모리가 모듈화돼 다시 국내로 반입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부품수입상들이 최근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빅딜에 따른 LG반도체의 조업중단으로 메모리 공급이 여의치 않자 LG반도체가 생산해 대만에 수출한 메모리를 다시 수입해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싸게 유통시키고 있어 애프터서비스(AS) 처리과정에서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용산 등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LG메모리는 LG반도체가 단품형태로 수출한 것을 대만업체들이 모듈화한 것으로 32MB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천 세트가 국내에 유입돼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산 등지에서 팔리고 있는 대만산 LG 32MB 모듈은 정품 시세보다 1천∼2천원이 싼 5만2천원∼5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PCB 상태가 거칠고 제품 표면에 대만산임을 알리는 라벨도 붙어 있어 업그레이드용으로 낱개 구매하는 소비자는 정품과 수입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조립PC에 이를 장착하면 구매자가 일일이 정품인지 대만산인지 확인이 불가능하고 만약 메모리에 고장이 생길 경우 무상으로 AS를 받을 수 없다.

 용산 부품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LG반도체가 수출한 제품이 국내에 재반입될 경우 무상AS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LG반도체를 수입해 모듈화한 대만산 메모리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반도체는 국내에서 모듈화할 경우 단가가 높아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컴포넌트 형태로 많은 수량을 수출해왔을 뿐만 아니라 LG반도체의 조업중단으로 내수시장에서 제품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 시세차익을 노린 수입업자들의 LG반도체 메모리 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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