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커넥터 수입 "주춤"

 최근 들어 대만산 커넥터 수입이 주춤거리고 있다.

 대만산 커넥터의 주 수요처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이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대만산 커넥터가 환율상승 등으로 가격은 비싼 반면 불량률이 높고 접촉력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국산 커넥터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또 국내 부품업체들이 그동안 생산을 외면해온 제품을 양산, 대만산 제품에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대만 제품의 국내 유입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영의 임동호 이사는 『그동안 중소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만 제품을 선호해 왔으나 최근 가격차가 별로 없으면서 품질은 앞선 국산 커넥터로 대체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영만 하더라도 지난해 한달에 한두건이었던 중소기업 물량이 최근 들어 월 10여건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온 대만 제품은 칠리신과 폭스콘·골드콘 등 20여개 업체가 산업용 D서버를 비롯해 컴퓨터용 딘(DIN),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핸즈프리용 등 대중적인 커넥터로 오퍼상이나 보따리장사를 통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 시장에 공급한 커넥터는 연간 5백억원 규모인데 전체 시장의 7%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만산이 불량률이 잦고 접촉력도 떨어지면서 주 고객인 중소기업에서 외면하고 있어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용산상가의 한 상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대만 제품의 국내 유입이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커넥터업체들이 속속 용산상가 등에 점포를 개설하거나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 갈수록 대만 제품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커넥터업계의 분위기를 소개한 한림전자 오종배 이사는 『대만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중소업체에 접근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면서 『그러나 얼마전 중소 PC업체인 H사로부터 SMPS용 커넥터 구매요청이 들어오는 등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어 중소업체 시장이 올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가의 대만산 때문에 생산을 외면해온 국내 커넥터업체들이 IMF한파에 따른 장기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만산과의 본격 가격경쟁에 돌입, 선전하고 있어 대만산 커넥터의 국내 유입이 갈수록 즐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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