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13);씨에스아이

 전자회로설계(EDA:Electionic Design Automation)용 소프트웨어(SW)인 「CSiEDA」로 널리 알려진 씨에스아이(대표 이상훈)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씨에스아이는 지난해 말 미국 인터페이스 테크놀로지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일본·이탈리아·독일·인도·헝가리·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자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각국에서 판매하기 위한 현지화 작업을 거치면 적어도 올 1·4분기 안에는 본격적인 시장개척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에스아이가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욕심을 보이는 것은 자사 제품이 국내시장에서 인정받아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 회사의 주력 SW인 「CSiEDA」가 출시되기 이전까지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설계용 SW시장은 외국 업체들이 장악해왔다. 그러나 이 회사가 95년 회로설계용 캐드SW인 「윈스키메틱」을 필두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자 중견 전자업체들이 씨에스아이의 제품을 선택하면서 시장 구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CSiEDA」가 국내 업체들의 관심을 끈 것은 우선 한글로 개발돼 사용하기가 편하고 손쉽게 유지·보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제품은 윈도95·윈도NT를 기반으로 개발돼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도스 기반의 외산 SW보다 성능과 확장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씨에스아이의 제품은 특히 지난해 IMF 여파로 삼성전관·삼성전기·대우전자·현대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가 잇따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CSiEDA」가 대기업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단암전자통신과 같은 중견 업체들은 이 제품으로 전사적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정도로 씨에스아이의 기술력을 믿고 있다. 이에 따라 씨에스아이의 매출도 급증해 현재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의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아이는 이같은 상승세를 십분 활용해 올해 출시될 「CSiEDA 4.0」버전을 매개로 세계적인 EDA SW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또 씨에스아이는 「윈BGA」 「윈MCM」 「EDA매니저」 등의 신제품을 개발해 「CSiEDA 4.0」 버전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 SW들은 멀티 칩 모듈(MCM)이나 칩 온 보드(COB) 설계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를 사용하면 고집적도의 PCB를 설계할 수 있어 기업체의 설계기술이 향상될 수 있다.

 씨에스아이는 올해 신제품이 출시되면 그동안 외산 SW가 장악하고 있던 EDA SW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상훈 사장 일문일답>

 -국산 PCB설계 SW를 개발하겠다고 결심한 동기는.

 ▲외산 SW를 공급하다 보니 사업이 잘 되면 외국회사가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할 움직임을 보인 반면 안되면 아예 철수하는 등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마침 그동안 축적한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SW를 자체개발하게 됐다.

 -국산 SW로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외산 SW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개발품으로 영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까지의 기간이 힘들었다. 특히 일부에서 갖고 있는 국산 제품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올해 가장 큰 사업목표는.

 ▲「CSiEDA 4.0」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제품개발은 완료했지만 제품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실제 설계현장에서 검증작업을 거치고 있다. 오는 6월께 이 제품이 출시되면 세계적인 PCB설계 SW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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