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단체장에게 듣는다 (3)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마정진 원장

 『승강기 이용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용자나 제조 및 유지·보수업체, 관리자 모두 안전에 대해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마정진 원장(57)은 농·어촌에 아파트가 급속히 보급되는 등 고층 건물의 증가로 승강기의 설치·운행 및 이용자가 늘면서 사고가 빈발하는 추세라며 승강기에 대한 안전의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승강기 안전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현 상황에서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발생한 승강기 안전사고는 총 28건. 사망 14명, 중경상 20명으로 법정 승강기 검사제도가 실시된 지난 9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인별로는 유지·관리 부실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용자 과실(7건), 작업자 과실(2건) 순이다.

 마 원장은 이처럼 증가일로에 있는 승강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올해도 안전관리 활동 강화 및 검사품질·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이 앞장서 승강기의 유지·관리 실태를 철저히 검사하는 한편 각종 승강기 안전 교육과 승강기 이용자에 대한 안전의식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실시한 전국 2백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반상회보·소식지 등을 활용한 승강기 이용 및 관리, 사고 예방법, 보수업체 선정요령 등 승강기 안전 홍보캠페인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올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검사품질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강기안전관리원은 그동안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승강기 안전검사 분야에서 최초로 ISO 9002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검사가 국제적인 기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승강기 관리주체 등을 비롯해 승강기 검사자, 119구조대, 주택관리사 등을 대상으로 한 승강기관련 전문교육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승강기 검사 처리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고객 불편사항을 없애는 한편 검사가 끝난 승강기에 대해서도 사후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내적으로 관리원은 올해를 시련의 해로 보고 있다. 경제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승강기 분야와 가장 밀접한 건축경기는 올해 말에나 회복될 전망이고 따라서 검사를 맡고 있는 승강기관리원도 올해 검사물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검사물량 목표는 12만9백80대. 지난해 12만5천3백50대보다 3.5% 낮은 수치다.

 물량 감소뿐 아니라 검사수수료도 인하됐고 더욱이 검사기관의 다원화, 기관별 검사종목 폐지 등으로 관리원은 더욱 더 힘든 한해를 보내게 됐다. 하지만 마 원장은 『승강기안전관리원이 국민 전체의 안전을 손에 쥐고 있다는 심정으로 올 한해도 안전검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승강기안전관리원장에 취임한 마 원장은 승강기와 건설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왔다. 승강기와 무관한 분야가 아닌 만큼 승강기안전관리원은 물론 승강기안전 분야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인사로 업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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