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가격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연말 이후 올 연초까지 오름세를 유지해오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HDD 수입업체들이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지난 연말 품귀현상으로 다소 오름세를 보이던 상가의 HDD 시세가 최근 들어 다시 반전돼 제품별로 8천∼2만5천원씩 떨어졌다.

 이는 그동안 7%였던 HDD 수입 관세율이 올해 3.5%로 인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12월에 수입 예정이던 물량을 신년초로 미루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품별로는 시게이트 HDD의 경우 지난 연말 이후 신년초까지 3.2GB 제품이 19만2천원, 4.3GB가 20만5천원으로 12월초에 비해 1만원 가량이 인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각각 18만∼18만5천원과 19만5천∼20만원으로 인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퀀텀 HDD는 지난 연말 제품 공급물량 축소로 시장 유통가격이 2.5GB 19만3천원, 3.2GB 19만원, 6.4GB 26만2천원 수준으로 올랐던 것이 이번주에는 각각 17만6천원, 18만2천원, 24만5천원 수준으로 용량별로 8천∼1만7천원이 하락했다.

 후지쯔 HDD는 지난해 태풍피해로 인해 필리핀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온 데다 수입물량 축소로 지난 연말에 5.2GB가 24만5천원, 6.4GB가 25만2천원대까지 인상됐던 것이 최근에는 수입관세율 인하와 수입물량 확대에 힘입어 각각 22만원, 22만3천원대로 2만5천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외산 HDD 가격하락 추세에 맞서 삼성전자가 지난 8일부터 HDD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현재 상가에서 삼성전자 제품가격도 각 제품별로 평균 3천∼5천원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달 시게이트의 새로운 총판사로 선정된 피씨디렉트가 연초부터 제품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후지쯔 HDD 수입을 한동안 중단해왔던 에이젝스테크놀로지가 이번주부터 수입을 재개할 계획이어서 국내 HDD 가격은 당분간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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