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동계 CES 출품 동향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동계 가전쇼(CES)는 예년과는 달리 디지털 가전, 즉 정보가전의 각축장이 되고 있으며 이제는 컴퓨터와 통신 그리고 가전이 더 이상 다른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디지털TV다.

 세계 유수의 컬러TV업체들은 그동안 개발해놓은 대화면 프로젝션 HDTV와 디지털TV 겸용 광폭 프로젝션TV로 전시관을 장식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동계 CES에서는 미 프로축구리그(NFL) 플레이오프 경기를 디지털 HD방송으로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디지털TV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프로젝션 HDTV는 대부분 브라운관 프로젝터를 이용한 제품이 출품됐으나 삼성전자는 액정(LCD)을 이용한 배면투사방식의 43인치 및 50인치 HDTV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프로젝션 방식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이나 LCD·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이용한 직접표시방식의 HDTV도 대거 선보여 디지털TV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톰슨은 38인치 브라운관을 채택한 HDTV를, 파나소닉은 32인치 브라운관, JVC는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채택한 시제품을 내놓았다.

 또 파나소닉과 산요는 PDP를 채택한 HD급 또는 SD급 디지털TV를 전시했다.

 비비드 인터액티브사는 양면 9GB용량의 14인치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를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는 HD급 해상도로 6시간 분량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도시바는 SD급 해상도로 순차주사방식 신호를 제공하는 4세대 DVD플레이어를 출품했으며 샤프와 파나소닉은 DVD에 AV리시버를 장착한 새로운 타입도 선보였다.

 모토롤러는 DVD와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인터넷TV 브라우저를 탑재한 5백달러 미만의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톰슨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해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시제품도 내놓았으며 프로그램가이드를 활용해 하드디스크에 비디오를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PC도 등장했다. 루커스필름은 VHS방식으로도 DVD급 해상도를 자랑하는 VCR를 소개했다.

 시스코·게이트웨이·IBM·인텔·마이크로소프트·선·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이번 동계 CES에 대거 참가, 인터넷·핸드헬드PC 등을 전시했다.

 디지털 하모니 테크놀로지사가 주관한 IEEE1394 관련 전시관에는 20여개 IT업체들이 참여해 오디오·비디오 등 관련기기를 1394방식으로 제어하는 시범을 보였다.

 C큐브·인텔·LSI 등 칩업체들은 DSP나 1394관련 최신 칩들을 전시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정보가전용 칩세트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여념이 없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 등 국내 가전4사도 정보가전제품을 대거 출품했다.

 삼성전자는 일체형 55인치 HDTV를 비롯 40인치·42인치 LCD 프로젝션TV, 42인치 PDP TV, 43인치·52인치·62인치 브라운관 프로젝션TV, 27인치 완전평면TV 그리고 디지털TV 세트톱박스 2개 모델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디지털TV 세트톱박스를 비롯해 64인치 일체형 HDTV, HDTV 겸용 프로젝션TV 등을 제니스부스를 통해 출품했고 대우전자도 42인치 PDP TV, 32인치 완전평면 HDTV, 46인치 프로젝션TV 등을 전시했다.

 아남전자도 DVD플레이어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DBS), 32인치 디지털TV 등 정보가전제품을 내놓았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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