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빅딜 수순 밟기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간 빅딜의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우전자가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대우자동차 주식 전부를 대우중공업에 매도해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4일 대우자동차 주식 1천6백28만3천1백주를 대우중공업에 1주당 1만5천73원씩 총 2천4백54억원에 매도키로 했다고 공시한 것.

 대우전자는 대우자동차 전체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의 하나. 따라서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이 성사되더라도 대우전자를 인수하는 삼성전자가 대우자동차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는 우스운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우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자동차 주식은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을 성사시키는 데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여겨져왔으며 이번 공시는 이같은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대우전자 직원들은 이처럼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대우전자 직원들은 또 연초 회사가 47명의 신규 임원 및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도 그동안 대우전자 비노조 사무직원들로 구성된 대우전자 비상대책위원회에 동조한 임원진들을 직원들과 분리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결국 주식매도나 임원승진 등 그룹이나 대우전자 경영진들의 최근 움직임은 대우전자 직원들의 빅딜반대의지와는 상관없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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