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중견 가전4사 신년사

 아남전자·해태전자·동양매직·린나이코리아 등 중견 가전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IMF 한파로 내수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데다 자금력마저 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삼성전자의 대우전자 인수로 가전업계의 판도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어서 중견사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중견4사 사장들의 올해 신년사는 이같은 고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올해를 제2창업의 해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3일 자진 워크아웃을 신청한 아남전자 박상규 대표는 『지난 98년은 정말 숨가쁜 한해였다』고 술회하고 직원들에게 『제2창업 정신에 입각해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워크아웃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차입금 출자전환이나 상환기간 유예 등 채권단의 다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검토중인 만큼 『스스로도 매출채권관리를 강화하고 재고자재를 최소화하며 과도기를 맞은 국내 틈새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수출총력체제로 수익성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해태전자 허진호 대표는 『99년도 매출은 우리의 생존권을 담보해내기 위한 최소한의 목표라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새기자』며 『올해에는 전사 의식구조개혁과 경영기반 재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 재무구조 조정을 완료하자』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97년 11월에 맞은 뼈아픈 부도는 모든 임직원들이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1년 동안 헌신해온 사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노력이 진정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린나이코리아 강성모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고비를 무난히 넘긴 것은 전 사원이 고통을 분담하고 저마다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올해는 창립 25주년인 만큼 전 사원 모두 21세기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제는 세계적 기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내수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가스기구 전문회사로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동양매직 윤홍구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있는 기업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하고 『IMF 관리체제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과거의 틀을 벗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신속·정확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며 미래형 고부가가치 품목을 개발해 다가오는 21세기를 준비하는 재도약의 한해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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