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계, "2세 경영"체제 본격화

 「이제는 우리 차례.」

 1대 창업주가 이끌어온 콘덴서업계가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현재 창업주의 2세가 경영을 맡고 있는 콘덴서업체는 삼영전자와 극광전기.

 최근 삼화콘덴서그룹도 2세가 경영권을 이양받음으로써 그동안 1세대 창업주가 이끌어온 콘덴서업계가 2세 구도로 전환되면서 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화콘덴서그룹은 최근 한국 콘덴서산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삼화콘덴서를 창업하고 10개의 국내외 법인을 거느린 그룹사로 변모시키며 국내 전자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오동선 회장이 물러나고 장남인 오영주 부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화콘덴서그룹의 경우 계열사의 독립성이 확실히 인정되고 있고 오영주 신임회장도 전임 회장 아래에서 오래 전부터 경영수업을 쌓아와 경영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2세 경영에 따른 향후 변화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삼영전자는 95년 창업주인 변호성 회장이 타계하고 3남인 변동준씨가 회사운영을 맡아 연간 1천6백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콘덴서업체로 자리잡음은 물론 주력품목인 전해콘덴서 부문에서는 연간 50억개의 물량을 생산, 세계 최대 전해콘덴서업체로서 입지를 굳혀 2세 경영이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변동준 회장은 취임이후 센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해외진출을 시도,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창업주에 못지않은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고압콘덴서 전문업체인 극광전기도 83년 창업주인 장천석 회장이 타계한 후 조카 장기원씨가 수년간 경영권을 행사해오다 3년 전 창업주의 외아들인 장기수 사장이 경영권을 이양받아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다.

 극광전기는 2세 경영으로 전환한 이후 공중전화기와 전송장비 등 정보통신기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변모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서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콘덴서산업이 태동된 지 30년 이상이 됨에 따라 이제 콘덴서업계도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닦은 2세대가 창업주가 이룬 토대 위에 어떠한 모습의 성을 쌓을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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