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튀는 컬러"로 차별화

 새해부터 PC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PC본체 색상만으로도 어느 회사 제품인지 분간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LGIBM 등 주요 PC 제조업체는 올 상반기에 출시할 PC에 「CI(Company Identity) 컬러개념」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올해는 PC업계가 전통적인 PC 색상인 약간 바랜 흰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별로 고유색을 정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진한 녹색계통의 다크그린 색을 올해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개발하는 PC 제품군에 공통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LGIBM은 최근 PC케이스 디자인에 많이 쓰이는 화려한 금속성 색깔이 아니라 무광택의 짙은 녹색을 CI컬러로 채택, 다른 PC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일반적인 아이보리색에 연청색으로 액센트를 주는 디자인 콘셉트에서 벗어나 올해는 밝은 금속질감의 실버메탈을 PC케이스 기본색상으로 도입한다.

 이 회사는 PC케이스에 실버메탈이라는 기본적인 색상은 유지하되 제품군에 따라 약간씩 명도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자사 PC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대우통신(대표 유기범)도 상반기에 출시할 고급 PC군에 각 회사를 상징하는 금속성 컬러를 고유색상으로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해온 대형 PC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튀는 색상을 본격적으로 채택하는 것은 전통적인 아이보리색으로는 더이상 제품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C업계의 한 디자인 담당자는 『지난해까지 주요 PC 제조업체에서 시도한 컬러 디자인은 파워스위치 등에 본체와 다른 색상을 넣어 강조하는 정도였으나 올해 출시되는 PC제품은 케이스 전면부의 절반 이상에 공통색상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단품으로 구입하는 PC케이스 제품은 지난해보다는 소박한 디자인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PC케이스 전문디자인 업체인 테크앤터치사의 한 디자이너는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 PC케이스에 소비자들이 식상하고 있어 기능성 위주의 디자인과 깔끔한 금속성 컬러가 올해 상반기까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