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 통한 PC통신 공개SW 수출 호조

 셰어웨어(Share Ware)로 불리는 PC통신용 공개 소프트웨어들이 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수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우누리·유니텔 등 국내 PC통신을 통해 데뷔한 소프트웨어들이 집데이비스(http://www.zdnet.com) 시넷(http://www.cnet.com, http://www.download.com) 투카우스(http://www.tucows.com) 제네시스LLC(http://www.winfiles.com) 소프트웨어넷(http://www.beyond.com) 등 유명 사이트를 통해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것.

 대표주자로는 거원시스템이 꼽힌다. 거원시스템은 97년 7월 PC통신에 공개한 오디오 프로그램 「제트 오디오」를 그해 10월에 곧바로 집데이비스·시넷·투카우스 등 3대 셰어웨어 사이트에 등록했다. 거원시스템이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외화는 9만달러 정도. 지난해가 IMF 터널 속에 갇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개인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외국에 판매된 경우로는 당구게임 「윈빌리어드」를 들 수 있다. PC통신 나우누리에 올라간 이 오락용 소프트웨어는 지난해 영어로 번역돼 제네시스LLC를 통해 판매됐다. 판매량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통신판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나우누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여러업체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새롬기술도 같은 방식으로 멀티미디어 메일프로그램 「PIC메일」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시스템 개발업체 파이언소프트 역시 홈페이지 저작툴을 외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로 유명한 칵테일도 제품의 영문버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이러한 방법을 차용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5백달러를 내고 해외 인터넷쇼핑몰에 입점하거나 판매카피당 20%의 수수료를 지급하면 된다. 계약서는 메일로 주고받으면 된다. 등록에 필요한 요약문을 잘 작성하면 더 유리하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 거원시스템의 경우 집데이비스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이 넓은만큼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 있다. 우선 널리 알려진다. 국내 울타리에서 벗어나 미국 등 해외시장에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제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도 큰 이득이다. 공신력이 보장된 해외 유명사이트의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사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능성 있는 제품으로 한번 인정받으면 판매량이 느는 것은 물론 상품가치를 높이는 등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나우누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같은 해외수출 사례가 하나 둘 늘고 있다』며 『그러나 틈새시장을 노리는 치밀한 제품전략을 갖추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공개 프로그램 개발자뿐 아니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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