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도 3D 애니메이션에 승부를 거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스글로벌C&A의 이정환 사장(35)은 국내 컴퓨터그래픽(CG)업계의 1세대 장인이자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 사장은 3D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난 95년 월트 디즈니가 1백%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한 첫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무려 15억달러를 벌어들이며 크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드림웍스의 「개미」와 월트 디즈니의 「벅스 라이프」가 잇따라 선보여 3D 애니메이션 붐을 조성했고 만화영화 뿐만 아니라 실사영화인 「타이타닉」이나 「퇴마록」을 비롯해 이제 CG가 쓰이지 않은 상업영화를 찾아보기는 힘들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를 다니던 이 사장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실사영화 「어비스」의 CG 특수효과에 반해 89년 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입학, 「CG쟁이」의 길을 걷는다. 그의 결심과 노력은 90년 해태전자 멀티미디어 LD작업, 91년 SKC의 CDG 및 CD롬, 92년 삼성 나이세스 CD롬, EXPO 홍보물, 미원 홍보물과 CF 등을 통해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
93년에는 영화 「구미호」로 한국영화 특수효과의 개념을 진일보시켰다는 평을 받았고 이후 「꼬리치는 남자」 「귀천도」 「박봉곤 가출사건」 「체인지」 「고스트 맘마」 「천지수뢰」 「망치」 등 다수의 실사영화와 만화영화의 CG특수효과로 성가를 인정받는다.
이 사장은 지난해 자신의 인생에서 또 한번의 전환점이 될 일을 시작했다.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자신의 영화, 그것도 『애니메이션의 최강자인 월트 디즈니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에 착수한 것이다. 첫 작품은 기획단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1백% CG로 제작하는 3D 애니메이션 「셀마」. 실제작비로 25억원이 투입될 「셀마」는 2000년 1월까지 극장용을 완성할 예정인데 일신창투가 배급과 마케팅을 맡고 골드뱅크와 미디아트 등이 투자와 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는 「셀마」에 안주하지 않고 다량의 CG를 채택하는 실사영화를 기획·제작하는 한편 또 하나의 3D 애니메이션 SF물 「타이거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다. 『3D 애니메이션이 가까운 미래에 영상표현기법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특히 국내 기술이 선진국과 큰 격차 없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어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확신하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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