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D램 세계 최초 개발, 최초 양산. 2백56MD램 세계 최초 개발, 최초 양산. 1GD램 최초 개발. 현존하는 폴리시드 웨이퍼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른바 무결정결함 웨이퍼 개발. 차세대 웨이퍼 가공기술인 원자층 증착 공정기술 세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인 황창규 전무(45)는 삼성전자내에서 반도체 기술 분야의 핵심 두뇌다. 그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술흐름을 쥐락펴락하는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산업의 전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지난해 1조원 안팎의 순익을 기록하는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던 데는 황 전무가 이끄는 연구소의 연구개발에 대한 탁월한 방향설정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전무가 국내 최고 인재들의 집합체인 삼성전자에서 차세대를 책임질 인물의 하나로 꼽히는 배경은 그가 가진 기술적 전문성과 함께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인정받는 폭넓은 인간관계와 영향력 때문이다.
그의 명성은 국내에서보다 국제 반도체 관련 학회 활동에서 더욱 빛난다. 91년 당시만 해도 미국과 일본의 학자 30여명씩으로 구성돼 있던 국제 VLSI학회의 내부규정까지 고쳐가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논문 심사위원이 된 일화는 유명하다. 지금도 세계 반도체 관련학회에서 행사하는 그의 입김은 세계 어느 유력 반도체업체에 못지 않다는 평이다.
89년 4월 64MD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합류한 그의 엔지니어로서의 이력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하지만 그는 「이룰 만큼 이룬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아직도 그가 꿈꿔온 것의 절반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미 실리콘밸리의 젖줄인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사의 자문을 맡고 있던 그가 삼성전자로 선뜻 자리를 옮기면서 스스로에게 맹세했던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어느 정도 그 꿈을 이뤘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가 몸담고 있는 삼성전자를 2∼3년 안에 비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의 빅3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희망을 위해 지금도 연구원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최근 「시스템 온칩」이라는 화두에 몰두하고 있다. 시스템 전체를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시스템 온칩 기술이 미래 반도체시장의 주인을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를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이른바 복합칩 기술 개발에서 세계 어느 업체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 최고라는 그의 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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