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00년대 뜨는 별> 김영대 테스콤 사장

 정보기술(IT)사회로 이행하는 산업고도화 과정에서 계측기기는 고품질 확보에 필수적이며 그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테스콤의 김영대 사장(55)은 우리나라가 21세기 계측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희망을 걸 만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지천명을 훌쩍 넘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연구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 늘상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고 텁수룩한 수염을 길러 기업체 사장이라기보다 평범한 기술엔지니어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김 사장은 계측기 분야에 누구 못지 않게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6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69년부터 휴렛패커드(HP)의 광섬유 계측기기 개발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스탠퍼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20여년동안 HP에 근무하면서 한국HP 기술개발담당 전문 및 초대 연구소장을 지냈으며 93년 전자 계측기기 전문 생산업체인 테스콤을 설립했다.

 테스콤이 내놓은 무선호출기 전용 측정장비는 국내시장을 휩쓴 데 이어 모토롤러의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공장을 비롯해 휴렛패커드와 필립스·마르코니 등에 수출되는 등 이 분야의 세계적인 표준 측정장비로 굳건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김 사장은 『계측기기산업은 서비스산업과도 같은데, 제조·서비스업체들이 쉽게 쓰고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좋은 계측기기를 제공해 주면 된다』며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급변하고 발전하는 통신시장을 주목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종주국이라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 지난 96, 97년 관련 계측기를 전량 수입해 「상처뿐인 영광」을 안은 게 사실』이라며 이같은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신규통신서비스 초기 개발단계부터 계측기 개발을 국책개발 품목으로 동시 선정, 계측기업체와 통신 서비스·제조 및 부품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련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급 계측기 생산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업체끼리 다투는 것을 그만 두고 각자 가진 기술적 장점을 살리고 철저한 시장분석을 토대로 외국 대형 계측기업체들이 아직 손대지 못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첨단 신규 전자통신서비스에 적극 대응해 나가면서 세계적인 표준장비로 사용될 수 있는 통신용 계측기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김 사장은 먼저 「세계 무선호출기 측정장비시장을 자사 계측기로 통일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친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