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규격의 세탁기는 없을까.」
세계 세탁기시장은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펄세이터세탁기 및 유럽형 제품인 드럼세탁기와 북미형 제품인 에지테이터세탁기로 3등분되고 있다. 각 지역별 환경특성에 따라 다른 방식의 세탁기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존 세탁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세탁기를 목표로 20여년을 세탁기 개발에만 전념해온 인물이 있다.
지난 77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오직 세탁기 연구에만 몰두해온 LG전자 세탁기연구소 조성진 실장(42)이 그 주인공.
조 실장은 지난 87년 세탁기의 핵심부품인 클러치를 국산화해 연간 1백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효과를 거둔 데 이어 88년과 90년에는 국내 최초로 센서전자동세탁기 및 인공지능세탁기를 개발해 냈다. 또한 93년에는 아직도 세탁기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카오스이론을 이용한 카오스세탁기를 개발해냈다.
LG전자가 지난 94년에 내놓은 위상제어세탁기 및 95년에 출시한 「세개더세탁기」, 96년부터 주력 제품화하고 있는 「통돌이세탁기」도 바로 조 실장의 작품이다.
이처럼 화려한 개발경력을 갖고 있는 조 실장의 노력은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력을 집대성한 결과인 「터보드럼 세탁기」 개발로 이어졌다.
「터보드럼 세탁기」는 BLDC모터와 인버터회로를 채택해 클러치를 없애고 모터의 회전력을 세탁판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통돌이세탁기로, 세탁성능을 16% 가량 높이는 동시에 소음을 16%나 줄인 데다 세계 최초로 세탁통과 세탁판을 일체형으로 제작, 세탁물의 엉킴현상을 기존제품 대비 68%나 개선한 획기적인 제품.
LG전자가 펄세이터 및 드럼방식과 에지테이터방식 등 기존의 세탁기에 이은 제4세대 신규격 세탁기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전략 아래 내년부터 수출전선에 본격 투입하려는 제품이다.
조 실장은 『2000년 안에 세계적인 세탁기를 개발해 내는 것이 최대목표』라며 『얼마전 세계적인 학술행사인 「’98 미국AMCE」에서 「터보드럼세탁기」에 대한 기술논문으로 대상을 수상한 데다 최근 들어 일본 마쓰시타나 도시바 등의 업체들이 「터보드럼」방식을 인버터 세탁기에 접목시키기 시작해 「터보드럼세탁기」의 세계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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