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부품시장은 디지털시장의 신규 형성으로 10% 이상 성장하는 부품들이 많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이 우세하다. 문제는 지난해 가격하락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늘어나는 물량에 비해 금액 면에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한해 부품시장의 호재로는 디지털시장 형성과 이동통신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디지털방송이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전자기기의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AV분야의 디지털 VCR, 디지털 CATV컨버터, 평판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들이 호조를 띨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동통신부품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호재로는 국내 외환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금리 등 경영환경 등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7∼8%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융부담이 높은 부품업체들의 경영상황을 호전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악재로는 환율이 가파르게 변하고 있는 점이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부품업체 입장에선 환율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데 큰 폭으로 환율이 변하거나 지난해 말 형성된 1천1백∼1천2백원의 환율에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경제 회복, 특히 일본 경제의 회생여부도 부품업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경기전망치가 엇갈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업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반도체산업은 다소 낙관적인 예상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데이터퀘스트·IDC·세미코리서치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전문 시장 조사기관과 관련 기구들의 예상을 종합해 볼 때 올해 반도체 관련 산업경기는 「대단히 밝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예상하는 99년 D램시장은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98년 대비 20%이상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가장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반도체무역통계(WSTS) 조차 98년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세(상반기 대비 0.6% 성장)로 전환돼 지난해 2백18억달러에서 올해 2백35억달러로 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처럼 올해 반도체시장을 밝게 전망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제품인 D램의 경우 지난해 상당수 외국 경쟁사들이 생산시설 감축을 실시, 만성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더욱이 Y2k 문제 해결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잠재적인 D램 수요 폭발 요인이 내재돼 있는 데다 올해 발표될 마이크로 프로세서나 PC운용체계 등이 현재보다 훨씬 많은 용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도 밝은 경기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비메모리 분야 투자에 대한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메모리 의존적인 국내 반도체 산업 구조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동결됐던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산업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 흐름이 내년부터 0.18미크론 공정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설비투자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12억달러에 그쳤던 반도체 장비시장은 올해 22억달러 수준까지 회복, 1백%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며 지난해 19억달러 수준인 재료시장도 올해는 23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시장은 생산설비의 투자 감축과 빠른 속도로 노트북PC의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많이 해소됐기 때문에 올해는 오히려 공급부족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운관시장도 지난해 공급과잉에 시달렸지만 업체들의 생산감축에 힘입어 수급안정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콘덴서시장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관련업체들은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구가한 자성재료시장은 올해도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품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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