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산업 핫이슈> 99 컴퓨터산업 전망

 올해 국내 컴퓨터산업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경기침체 양상을 보이던 지난해와는 달리 경기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신규투자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금융권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중대형컴퓨터 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7천억원 규모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8천4백억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닉스서버 시장의 경우 올해부터 한국HP·한국컴팩컴퓨터·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유닉스서버 업체들이 고성능 기종을 앞세워 메인프레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메인프레임 제품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형컴퓨터인 메인프레임은 금융기관의 계정계 부문 주전산시스템으로 활용되는 등 여전히 독자적인 시장 영역을 구축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메인프레임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기업들의 유지보수 비용과 컴퓨터 Y2k 문제,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신규수요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NT를 기반으로 한 PC서버도 지난해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올해는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강점을 무기로 고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PC시장도 올해 바닥을 치고 나와 점차 성장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서운 IMF 한파를 맞이한 국내 PC시장 규모는 96년 1백90만대에 비해 45% 가량 축소돼 1백30만대 수준에 머물러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최악의 한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경기지표가 점차 밝아지고 있는데다 겨울철 성수기, 환율안정, 소비자들의 구매의욕 고취 등으로 PC 매기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아울러 수출물량 증가와 대량생산에 따른 국내 PC가격 인하 요인까지 발생해 올해 국내 PC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PC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1백40만대에서 1백50만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우선 MMX PC가 완전히 퇴조하고 펜티엄Ⅱ PC가 완전한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행망용·교육망 시장이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극도로 침체됐던 가정용·기업용 시장수요가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동컴퓨팅 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윈도CE 2.11을 OS로 한 2세대 HPC와 오토PC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PDA 제조업체들도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SW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은 국내 SW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올초에 마무리되면서 정보화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SW업계는 올 상반기에 구조조정의 후유증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의 급격한 활성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구조조정 여파가 줄어들 하반기부터 기업은 물론 공공부문의 정보화 투자 분위기도 되살아나 시장이 호황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저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보화 투자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데이터웨어하우스(DW)·전사적자원관리(ERP) 같은 분야의 시장이 올해 각광받고 있다. 또 인터넷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인트라넷에 기반한 각종 기업정보시스템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하반기 들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구조조정 이후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보인 금융권에서 위험관리시스템·수익원가관리시스템 등의 금융솔루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현 정부의 전자정부 조기구현 정책의 영향을 받아 정부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업무용 SW 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시장 주도권을 쥔 외국계 SW 업체들도 저마다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체와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중소 SW업체의 전략적 제휴가 예년에 볼 수 없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국내 SW업체들은 좁은 국내 시장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어서 국내 SW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이 지난해보다 더욱 붐을 이룰 전망이다.

<컴퓨터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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