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속에서도 우수한 디자인의 제품을 개발,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들이 올들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원장 노장우)에 따르면 YTC텔레콤·현우맥플러스·이레전자산업·에이스전자 등은 불황속에서도 디자인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 개발한 우수 디자인 제품으로 수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보다 최고 25배까지 매출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었다.
KIDP는 이 가운데 디자인 제품 매출 신장률, 총 매출 신장률, 디자인평가 점수, 수출증대 효과, 판매지역 확장도를 기준으로 점수가 높은 10개 업체를 선정, 올해 디자인으로 성공한 기업 베스트10을 발표했다.
이들 중소기업은 KIDP에서 디자인 지원을 받아 올해 상품화에 성공한 업체들로 업체별 개발투자비를 모두 합하면 총 28억여원이지만 현재 이들이 수주한 수출계약액을 포함한 총 매출액은 약 2백24억원이고 본격적인 지역다변화가 이뤄지는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과 우수 수출 디자인 상품은 △YTC텔레콤의 사오정 전화기 △현우맥프러스의 컬러TV △이레전자산업의 회의용 전화기 △에이컴의 초정밀 미량저울 △옴니시스템의 원격검침용 전자식 전력량계 △씨티아이의 12인치 CCTV모니터 △에이스전자의 무선 진공청소기 △신성계기애드의 차량용 다목적 온도계 △고려알파라인의 진공용기 에어포트 △정특수정밀기업의 다용도 공구 탱크팡 등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제품의 기능과 특장점을 잘 표현한 디자인이 각 전시회의 수출상담에서나 해외 중기제품 수출설명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우맥플러스(대표 최형기)는 남미·중동 등지에 수출할 컬러TV를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단순하게 디자인해 수출한 결과 올해만 해도 이 제품으로 80여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으며 내년에는 현재 수주한 1백28억원의 수출계약을 포함, 약 4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레전자산업(대표 정문식)은 다자간 통화와 회의시 사용할 수 있는 콘퍼런스 폰을 삼각형 구도로 파격적으로 디자인해 약 1백2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스전자(대표 주영종)도 지난 4월 상품화한 핸디스틱형 진공청소기로 이미 13억원에 달하는 수출물량을 수주했다.
이 제품은 핸디형으로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 사용상 편리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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